반쪽의 환희..자회사 방식 정규직 전환 합의한 한국잡월드
반쪽의 환희..자회사 방식 정규직 전환 합의한 한국잡월드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12.03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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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138명 자회사 한국잡월드파트너즈 채용 합의
완전한 의미의 직접고용은 아닌 상태..불씨는 여전히 남아
자회사 편입 후 ‘상생발전협의회’ 구성해 추후 논의키로
직접고용을 주장하며 시위에 나선 한국잡월드 근로자들. 사진제공 공공운수노조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정규직 전환방식을 놓고 지리한 싸움을 펼친 한국잡월드 사태는 일단 자회사 추가 채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으로 결론났다.

그러나 완전한 의미의 직접고용을 이끌어내지는 못한 만큼 향후 분쟁의 소지가 재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지난 11월 30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공공운수노조와 한국잡월드는 고용노동부가 배석한 가운데 장시간 교섭 끝에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와 한국잡월드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격론을 벌인 끝에 이번 합의에 도달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합의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우선 한국잡월드는 공공운수노조 잡월드 분회 조합원 138 명을 잡월드 자회사인 ‘파트너즈’의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한다. 

또 노사 대표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2020년까지 고용과 처우개선과 관련한 발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합의 직후 보도자료를 발표한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합의를 승전보에 비유했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완전한 승리라기보다는 미봉책에 가깝다는 평도 적지 않다.

43일간의 파업과 점거농성에 이은 열흘간의 단식투쟁에 비하면 실제 성과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사안인 정규직 전환 방식이 한국잡월드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자회사 방식을 통한 정규직 전환이라는 점이 그렇다. 

직접고용을 다룰 추가 협상기구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간다고 밝히긴 했지만 양측이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만큼 이 부분이 뒤집히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때문이다. 

공공운수노조 측은 “이번 합의는 공개채용 응시를 끝까지 주장하며 집단해고로 내몰던 사측의 시도를 저지하고 향후 직접고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지만 일관되게 주장한 직접고용을 끌어내지는 못했다는 점에서는 허울뿐인 승리에 다를 바 아닌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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