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기술진보.. 3050 남성 일자리 사라진다
야속한 기술진보.. 3050 남성 일자리 사라진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12.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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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0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은 일자리 양극화가 주된 원인
노동시장 이탈 방지하려면 신산업 분야 직업훈련 강화 필요
한은 BOK이슈노트 '경제활동참가율 변화에 대한 평가' 보고서
노동력의 중추라 할 3050 남성들의 자료 한국은행
노동력의 중추라 할 3050 남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줄고 있어 한국경제에 적색등이 켜지고 있다. 자료 한국은행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가파른 기술진보 때문에 한창 일해야 할 30~54세 사이의 남성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술 혁신 등으로 빚어진 일자리 양극화가 30~54세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떨어트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12월 4일 한국은행의 BOK이슈노트에 실린 '경제활동참가율 변화에 대한 평가: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추세로 1996년 95.9%에서 지난 9월 기준 93.1%로 떨어졌다. 

1980~2009년 중 3.1%p 하락했다가 2010~2017년중 0.8%p 소폭 반등했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핵심노동연령층이라 할 30~54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한 것은 일자리 양극화가 심해진 탓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과거 글로벌화로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중숙련 근로자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비중 자체가 낮아진데다, 최근 들어 산업내 기술진보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국 고숙련·저숙련 일자리만 늘어나다보니 중숙련 일자리에 근무하던 주로 고졸 이하의 핵심 연령층 근로자들은 저숙련 일자리로 밀려나거나, 노동시장에서 아예 퇴출당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중숙련 일자리 비중은 1994년 60.0%에서 지난해 55.5%로 줄었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2003년까지는 글로벌화로 인한 공장 해외이전, 경제의 서비스화 등 산업 구조 변동으로 중숙련 일자리 비중이 줄었다. 이후에는 전산화, 자동화에 따라 반복적인 일자리를 기계가 대체하는 기술 진보에 따라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했다.  

보고서는 2004년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중숙련 일자리 비중이 3.5%p 하락했는데 이 중 3.1%p가 기술진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박용민 한은 조사국 과장은 “제조업 고용비중 축소, 기술혁신 등으로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된다면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고령화 등으로 노동공급 여력이 제약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향후 인공지능 등 첨단분야에서 기술 혁신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남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신산업 분야에 대한 직업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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