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2019년도에는 인플레이션이 올까 디플레이션일까?
[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2019년도에는 인플레이션이 올까 디플레이션일까?
  • 편집국
  • 승인 2018.12.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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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금년도 한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양극화를 달리고 있다. 전체 기업의 수출 및 상장회사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보였지만 고용 투자 소비 등은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의 경제정책인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생활 물가가 상승했다. 정규직 위주로 급여가 인상되어 생활 여건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실업율이 높고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계속 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을 누그려 뜨리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위와 같은 경제현상에 접하면서 경기는 부진 한데 물가만 상승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Stag flation)이 되지 않나 라고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면 2019년도에도 물가상승이 계속된다는 것일가?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Inflation)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는 것일까? 

아니다. 나는 결단코 2019년도부터 한국경제는 인플레이션이나 스태그플레이션 시기를 맞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디플레이션 현상을 맞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 

도대체 한국인들에게 생소한 경제의 디플레이션(Deflation)  현상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말해 디플레이션이란 모든 것이 오그라 드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말해 디플레이션이 되면 기업의 설비 인력 재고 등 3가지 분야에서 공급과잉를 초래해 모든 것을 줄여야 한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개인 자산이 쪼그라든다. 

그래서 실물경제에서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휠씬 더 무섭다. 디플레이션이 주는 고통이 말할 수 없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한국은 고도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현상을 많이 경험했지만 디플레이션을 겪어 본 적이 없다. 한국인들은 부동산 및 물가 상승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 5천만이 넘고 국민소득 3만달러를 초과하게 되는 선진국이 되면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곧잘 디플레이션 현상에 빠지게 된다. 

나는 선진국 일본에 살면서 경제의 디플레이션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가를 많이 체험했다. 1달러당 75엔 전후의 초엔고 현상이 지속되자 모든 것이 비싸졌다. 물건이 팔리지 않게 된 것이다. 기업 도산이 줄을 이었다. 소비가 급감했다. 

위와 같은 일본의 디플레이션 현상은 장기간 계속되었다. 일본 경제가 초엔고에 따른 수요감소로 장기불황에 빠지게 된 것 이었다. 우리는 이를 일본의 "10년 장기불황이니 20년 초장기 불황이니" 라고 말한다. 

일본 국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커트되었고 절감해야 했다. 다시 말해 모든 분야에서 쪼그라 들고 있으니 이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지금까지 일본의 국민소득이 3만달러 중반 수준에서 오래 교착되었다. 

일본 뿐만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선진국들도 일본과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 물론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를 자유롭게 발권할 수 있는 미국은 예외이다. 

그러면 디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인가? 

모든 것을 줄이거나 합리화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기존의 일하는 방법이나 생활의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시절에 겪었던 경험이나 사고를 완전히 리뉴얼해야 한다. 

단순히 정부가 이념적인 성향을 바꾼다고 해서 경제의 디플레이션 현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이라는 대기권에 돌입하면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바하흐로 한국은 경제의 디플레이션 시대를 준비할 시기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절박한 때를 맞을 것 같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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