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체크리스트(Check List)
[전대길의 CEO칼럼] 체크리스트(Check List)
  • 편집국
  • 승인 2018.12.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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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수필가

어느 추운 겨울 날, 미국의 전기회사의 고압 전선에 눈(雪)이 많이 내려 쌓였다. 눈 무게 때문에 전기 줄이 끊어질 정도였다. 이를 해결하려고 직원회의가 열렸다. 

“장대로 털어내자”, “고압전봇대에 올라가서 전선을 흔들어 털자” 등등 별의별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뾰족한 묘책(妙策)은 없었다. 이 때 한 직원이 “헬리콥터로 고압전선 옆을 비행하면 바람에 쌓인 눈이 날라가지 않을까?”라고 지나가는 말로 꿍얼거렸다.

그러자 모두들 “바로 그거다!”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실제로 헬리콥터의 비행으로 이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이 이야기는 경영학 교과서에 나오는 ‘Brain-Storming(두뇌 짜기)‘의 사례다.              

이처럼 여러 사람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발상법을 ‘알렉스 오스본(Alex Osborn)’의 'Brain-Storming(두뇌 짜기)‘라고 한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회의, 연수교육 시간에 활용하는 이러한 발상법의 핵심은 ‘SCAMPER’이다. 이는 발상과 관련한 단어의 알파벳 첫 글자(Initial)를 따서 만든 것이다. 

‘SCAMPER’란 단어의 조합은 첫 글자부터 글자별로 
S...Subsitute(대체하다),
C...Combine(결합하다),
A...Adapt(응용하다),
M...Modify, Magnify(확대하다),
P...Put it to some other use(다른 용도를 생각하다),
E...Eliminate(삭제하다),
R...Reverse, Rearrange(뒤집다)를 의미한다. 

1888년 뉴욕 출생인 미국 광고회사 임원인 ‘알렉스 오스본(Alex Osborn)’은 회사의 문제해결 방법을 고민하다가 1948년에 “당신의 창의력”이란 책을 출간했다. 

  ‘알렉스 오스본(Alex Osborn)’ 
  ‘알렉스 오스본(Alex Osborn)’ 

이 책의 33장에는 ‘브레인 스토밍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1953년에 그는 “우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렇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일(Work)‘이다.

그런데 세상의 일에는 쉬운 일도 있지만 ‘어려운 일, 복잡한 일, 복합적인 일’도 있다. 점심 메뉴 선택에서 부터 아이를 키우는 일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그럼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체크리스트는 어떻게 해서 세상에 나왔는지 궁금해서 알아보았다. 

“좋은 의사를 말하다”와 “완벽한 사람은 마지막 2분이 다르다, 체크! 체크리스트”의 저자 ‘아툴 가완디(Atul Gawande...1965~)’는 미국의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의 외과의사다.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TIME지가 선정한 100인 중 한 사람이다.              

  ‘아툴 가완디(Atul Gawande)
  ‘아툴 가완디(Atul Gawande)

그는 “어떻게 일할 것인가?”,“현대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의 작가이기도 하다.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하여 문제를 파악해 보니 수술실에서 수술할 때 소독을 잊거나 준비물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수술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의사, 간호사, 조무사들이 제대로 지킬 수 있도록 했더니 놀랍게도 의료 사고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오늘날 전 세계 모든 병원에서는 체크리스트가 쓰이고 있다. 이것을 통해 줄어든 의료 사고율이 30%이다. 환자 사망율도 47%나 줄었다고 한다.        

Wedding(결혼 예식)에 관한 체크리스트
Wedding(결혼 예식)에 관한 체크리스트

이 체크리스트 방법은 병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및 기업은 물론 산업현장, 그리고 항공기 운항 등 안전관리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우리들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해결을 위한 업무수행 원칙을 일본인들은 8글자로 압축해서 강조하고 있다. 그 내용이 바로 “명상연보(命相連報) 속정안락(速正安樂)”이다. 

명령을 받으면 동료와 상의하고 관련부서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알아보고 그 결과를 사실대로 보고하라는 게 ‘명상연보(命相連報)’다. 빠르고 정확하고 안전하고 즐겁게 일을 하라는 것은 ‘속정안락(速正安樂)’이다. 

끝으로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게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럼 “일이란 무엇인가?”. ‘일’이란 8글자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또는 4글자로 ’문제해결‘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스마트(Smart)한 일 처리 방법’은 ‘10하(6W4H) 원칙’을 적용해 보길 바란다. 

아날로그(Analog) 시대에는 ‘6하(5W1H) 원칙’을 활용해 왔지만 디지로그(Digi-Log) 시대에는 6하에 어느 것, 얼마의 양(量)을 투입하고 얼마의 양을 산출할 것인지, 일에 혼(魂)이 담겼는지, 그리고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과 함께 조화가 잘 맞는지를 뜻하는 'Which, How-Much, Heart, Harmony'를 추가한 게 '10하 원칙'이다. 내가 창안하고 주창한 새로운 일 처리 방법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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