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아웃소싱 바로잡기③] 전문성 갖춘 기업만이 미래 아웃소싱 산업 선도
[기획/아웃소싱 바로잡기③] 전문성 갖춘 기업만이 미래 아웃소싱 산업 선도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8.12.20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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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강화, 독자적 시스템 구축 등 자정적 노력 선행 필요
파견근로자에 대한 처우개선..공급기업부터 시작하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전문적 아웃소싱 인력 양성 절실
'아웃소싱(Outsourcing)'은 상-하, 갑-을 관계가 아닌 전략적 업무 제휴인 '파트너십(Partnership)'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아웃소싱(Outsourcing)'은 상-하, 갑-을 관계가 아닌 전략적 업무 제휴인 '파트너십(Partnership)'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필연적으로 신산업과 기존 산업의 융합을 필요로 한다.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 간 아웃소싱을 통한 협업 역시 강조되고 있다. 

아웃소싱 업계로서는 기존의 시장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연애, 결혼, 출산, 가사, 노인 보호 등 개인의 사소한 영역까지 아웃소싱이 활용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웃소싱이 미래 사회 비즈니스 혁신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앞선 연관 기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를 둘러싼 부정적 인식 등으로 인해 산업 발전이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사용기업(원청)과 공급기업(하청)간 갑-을 관계의 고착화다. 이로 인해 아웃소싱 기업과 소속 근로자들은 부당한 대우 앞에서도 권익을 위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

제도와 법적 장치의 마련, 갑사와 일반 대중들의 인식변화 등을 통해 이런 악습을 끊어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업계 자체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 아웃소싱 산업의 변화를 위해서는 아웃소싱 기업들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번 시리즈에는 아웃소싱 산업 종사자들이 아웃소싱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해야 할 노력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코소싱'으로 나아갈 전문성을 갖춘 아웃소싱 필요
아웃소싱은 기업이 핵심 업무에 주력할 수 있도록 비핵심 업무는 외부와 협업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웃소싱을 단순히 비용 절감의 차원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의 생산성 저하와 근로환경의 악화라는 부작용이 수반됐다. 이른바 '갑'인 사용기업·원청 입장에서 '을'인 공급기업·하청 업체는 언제든 교체 가능한 것으로 인식된 점은 불공정한 갑을 관계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한 것.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협업 관계를 조성하는 '코소싱'으로 나아갈 수 있는 궁극적 방법은 '을'기업의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과 전문성 향상에 달려있다.

MJ플레스 김시출 대표가 방송 관련 구직을 희망하는 200여명의 취업준비생을 위한 '미디어잡 취업특강' 강연에 나선 모습(사진제공 = MJ플렉스)
MJ플레스 김시출 대표가 방송 관련 구직을 희망하는 200여명의 취업준비생을 위한 '미디어잡 취업특강' 강연에 나선 모습(사진제공 = MJ플렉스)

이를 잘 수행하고 있는 곳이 바로 MJ플렉스다. 인력파견 HR 아웃소싱을 전문하는 MJ플렉스의 경우 PD출신인 김시출 대표이사의 이력을 살려, 국내 주요 방송국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매칭하고 있다.

MJ플렉스는 방송 관련 전문 채용포털 사이트인 미디어잡을 구축하고 방송 관련 채용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도 무료 교육을 제공하며 구직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노력 중이다. 방송 관련 아웃소싱 서비스에 특화되어 있는 MJ플렉스의 기업 특색은 사용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있다. 

사용기업에 단순히 필요한 숫자의 인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시스템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미리 선발하여 제의하고 구직자에게도 가장 적합한 직무를 추천할 수 있었던 것이 현재 MJ플렉스가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셈이다. 또한 사용기업이 필요로한 정보와 전문 지식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업과 구직자 양측에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MJ플렉스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한국중소방송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전문성을 갖춘 아웃소싱 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파견근로자의 전문성 확보와 독자적 시스템 구축
MJ플렉스의 사례에서 보듯 아웃소싱 기업의 전문성 강화란 단순히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주력 분야가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력파견 HR 아웃소싱의 경우 국내 파견법상 단순노무에 해당되는 직무에 인력 파견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과정에서 파견근로자의 직무가 누구나 대체 가능한 일로 여겨지는 것은 파견근로자에 대한 불공정한 처우를 견인하는 구실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아웃소싱 기업은 내부 관리직 근로자들에게는 OJT나 외부 교육을 통한 역량 향상을 도모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근무하는 파견근로자에 대한 교육은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많은 아웃소싱 기업들에서 발견된 이런 경향, 즉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파견근로자는 결국 현장의 실질적인 생산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이는 곧 '고객사'인 사용기업 입장에서 현재 계약된 공급기업이 다른 아웃소싱 기업이나 파견근로자와 차별성을 갖지 못하게 한다.

차별성 없는 서비스 제공은 결국 단가 낮추기로 변별성을 갖출 수밖에 없어 아웃소싱 기업들은 무리한 가격 낮추기를 통해 경쟁하고 사용기업의 일부 불합리한 요구도 묵인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이 된다.

바꿔 말하면 전문성을 갖춘 파견근로자, 아웃소싱 기업만의 독자적인 시스템 등을 통한 차별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불공정 거래와 하청기업, 하청(파견)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처사에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내부 관리직뿐 아니라 현장에서 근무하는 파견직 근로자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그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공급기업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가 된다. 파견근로자에 대한 전문교육 강화와 근로환경 개선은 개인의 문제를 벗어나 공급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신시키고 위치와 역할 변화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HR 아웃소싱 기업 제이앤비컨설팅은 내부 관리 직원들에 대한 전문성 강화 교육 외에도 파견근로자들의 처우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이앤비컨설팅의 로비에는 매달 선정된 우수 파견근로직원을 축하하는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 우측은 우수직원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했을 당시 촬영된 모습.
제이앤비컨설팅의 로비에는 매달 선정된 우수 파견근로직원을 축하하는 내용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 우측은 우수직원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했을 당시 촬영된 모습.

제이앤비컨설팅은 사용기업과 공급기업 사이 불분명한 소속감이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을 감퇴시키고 생산효율이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매월 우수 파견근로직을 선발하여 이에 대해 포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근로자들이 스스로를 단순히 사용기업의 파견근로자라는 생각보다 제이앤비컨설팅의 소속직원이라는 소속감을 얻고 근로 의욕이 상승될 것으로 기대했다.

매달 선정된 우수사원은 본사 로비에 기념 사진을 전시하고 근로자들이 직무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포상도 이어졌다. 올해 4월에는 우수사원으로 선발된 근로자들에게 3박 4일의 베트남 해외 연수 기회를 지원하는 등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에도 부단히 신경을 썼다.

또한 현장에서 근무하는 파견직들의 애로사항이나 어려움을 수시로 체크하고, 이를 내부에서 근무하는 관리직들이 현장 파견근로자들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외부강사를 통한 업무역량 강화 교육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곧 성과로 이어졌다. 사용기업 측에서 계약된 파견근로직원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올해 '모범상공인 표창', 국가생산성대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등 정부로부터 우수기업인, 우수기업으로서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한 전문 인력 양성
폭풍처럼 불어온 4차 산업혁명의 여파는 아웃소싱 기업도 피해갈 수 없다. 벌써부터 범람하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로봇 등의 신기술은 아웃소싱 산업 분야 중 하나인 HR 아웃소싱을 공공연히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수의 아웃소싱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받아들이고 해당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은 IT 아웃소싱이나 다른 BPO 아웃소싱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가깝게는 다수 아웃소싱 기업들이 독자적인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여 이를 통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고, 물류 아웃소싱 기업의 경우 이미 드론 등 로봇을 활용한 기술에 대해 탐구하고 있으며 컨텍센터와 연관된 기업은 챗봇의 활용 등을 모색 중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아웃소싱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단순노무 업무를 시작으로 챗봇, 자율주행차 등 모든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접목되고 있으며, 아웃소싱도 이제 인공지능이 수반되어야 하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인공지능협회 최정한 이사는 "최근 인공지능(AI)이 제조, 유통 등 모든 산업에 도입되면서 이에 대한 아웃소싱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아웃소싱 기업도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변별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대한 교육이나 전문자격 취득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단순노무 분야에도 인공지능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지식을 갖춘 아웃소싱 기업과 파견근로자가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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