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아마존효과(Amazon Effect)와 택배(Last-mile Delivery) 전략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아마존효과(Amazon Effect)와 택배(Last-mile Delivery) 전략
  • 편집국
  • 승인 2018.12.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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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과 택배(Last-mile Delivery)파트너는 일본과 미국에서 다른 입장에서 택배전략 구사  
● 아마존제팬은 야마토운수의 40% 택배비 인상 요구를 수용, 향후 자체 택배망 구축 주력
● 미국 아마존은 UPS의 배달지연 이후 자체 배달을 준비, ‘SWA(Shipping With Amazon)’시작
● 택배기업은 ‘아마존 공포 종목 기업(Death by Amazon)’과 ‘아마존 대항 종목 기업(Amazon Survivors Index)’으로 나눠 질 것.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아마존은 서점에서 시작해 모든 것을 파는 에브리싱 스토어(Everything store), 나아가 모든 사업을 전개하는 에브리싱 컴퍼니(Everythⅲg company)다. 

서점에서 전자상거래 기업, 소매 기업, 물류 기업, 테그놀로지 기업으로서 변모를 거듭하면서, 전자상거래, 물류, 클라우드 컴퓨팅, 오프라인 점포 전개, 빅데이터와 Al, 그리고 우주 사업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는 미래전략을 가지고 있다.  

아마존 효과(Amazon Effect)도 아마존이 전자상거래와 소매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했던 말에서, 최근에는 다양한 산업 및 정부의 금융• 경제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의미가 발전했다.

물류부문의 아마존 효과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택배(Last-mile Delivery)를 두고 일본과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택배기업과 아마존의 대응은 사뭇 흥미롭다.

작년 일본에서는 물류기업 야마토운수와 아마존재펜 사이에 택배 요금을 둘러싼 협상이 주목 받았다. 일본의 전자상거래 업계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80% 증가라는 엄청난 기세로 매출을 올려왔고, 대부분의 배달 업무를 택배 업계에 의존해왔다. 일본의 택배 업계는 야마토 운수, 사가와 큐빈 일본우편 등 세 곳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제팬은 고객이 주문한 날에 상품을 도착하게 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배송료 514엔에 제공해 왔다. 연회비를 지불한 회원에게는 배송료를 무료로 해 취급량은 점점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당일배송은 매일 저녁부터 야간에 집중돼 운전사의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 됐고, 야마토운수는 아마존과 같은 우량 고객에게 할인운임을 적용하면서 기업 수익 면에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야마토운수는 인터넷 쇼핑업체의 발송량 급증으로 지난해 총 배송 물량이 19억 개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야마토에서 취급하는 화물 중 아마존 상품이 약 10~20%를 차지했다. 

야마토운수은 “인터넷 쇼핑몰의 급성장과 일손 부족으로 사업 연속성에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며, 세계최고 수준의 세분화된 서비스인 배달시간 지정, 당일 배달 등의 배달정책의 재검토와 대량 법인고객 1,000개 사를 상대로 요금 인상 협상에 들어갔다. 

이를 계기로 일본 언론에서는 택배 업계에서 일어난 문제를 택배 위기라고 이름 붙이고, 택배 업계의 동향과 야마토운수 아마존 양사의 협상 상황을 특집으로 보도했다. 

야마토운수와 아마존제팬은 택배 한 건당 280엔의 택배비를 400엔대 이상으로 40% 정도 인상안에 합의했다. 야마토는 다른 1000개의 대형 고객과도 건당 140~180엔 인상을 요구했고,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40% 고객과는 계약을 종료했다. 

아마존제팬은 택배 업계의 골리앗인 야마토운수의 가격 인상 요구를 단기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이번 야마토운수의 협상에서 위기 관리상 커다란 위협을 느끼고, 야마토운수 단독 수행하던 택배를 마루와운유기관 등으로 복수화 했다. 

앞으로는 새로운 택배 회사와 함께 자체 택배망을 서둘러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아마존 자체 택배 보관함을 전국적으로 설치하는 한편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물류 혁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아마존제팬의 강력한 라이벌인 요도바시 카메라는 일본의 서비스산업생산성협의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장기간 고객 만족도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회사다. 

라이벌 요도바시 카메라가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점포 인터넷 판매용 재고를 일원화해서 관리하고, 모든 배송을 자사 종업원이 실시하는 전자상거래 • 소매 • 물류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마존도 자체 택배망 구축에 주력할 것이다. 

한편, 미국에서 아마존은 2013년 크리스마스 시즌 때 UPS의 배달이 늦어지면서 고객에게 사과했던 경험 이후 자체 배달을 준비하면서 물류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아마존은 2009년에 아마존 프레쉬(Amazon Fresh)라는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를 시험 개시했다. 도입초기의 높은 비용은 배달 숙련화와 고객의 여러 주문은 묶어서 배달함으로 낮 출수 있었다. 

판매량이 늘면서 특송회사들과 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배달 비용을 매년 10%이상 줄여 나갔다.

2016년 8월 인도·중국에서 UPS와 페덱스를 거치지 않고 미국 전역의 고객에게 직배송하는 '드래건 보트' 프로젝트를 위해 보잉 767기 40대를 사들여 자체 배달망에 투입했고, 뉴욕지부는 컨테이너 박스를 싣는 트레일러 트럭 4천대를 구입했다 

또한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아마존은 미 전역에 180개에 달하는 물류창고, 59개 지역 패키징센터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홀푸드 인수 이후 '배송'에 활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미 전국에 431개의 유통 허브를 추가할 수 있었다.

WSJ는 올해 2월 아마존이 미국 현지 택배시장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SWA(Shipping With Amazon)’라 명명한 택배 서비스를 LA에서 시작하고, 연내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FBA(Fulfillment by Amazon)가 이베이 등 타사의 물류서비스를 수행하는 것과 같이 SWA(Shipping with Amazon)라는 이름의 자체 배달도 궁극적으로는 외부 기업의 택배 사업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지난해 약 200억 달러를 택배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체 배달을 시행할 경우 배달 경비는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직접 배달 진출이 일본의 야마토의 택배비 40% 인상처럼 미국내 ‘택배비 인상’을 염두에 둔 선제적 대응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지난해 년말 트위터를 통해 “우체국(USPS)의 수십억 달러의 적자는 아마존 등 유통업체에게 낮은 택배비”가 원인이라고 밝힌바 있다.

미 언론은 아마존의 택배 사업 진출로 미국 물류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예측배송, 자율주행차, 키바(물류로봇) 웨어러블 팔찌, 드론(옥토콥터;프라임 에어), 아마존 대쉬, 아마존 라커, FBA(fulfillment by Amazon) 등 아마존이 보유한 기술과 수중창고, 벌집물류타워, 공중물류센터, 달리는 열차 이동창고 등 신기술 특허와 하이퍼 루프와 드론을 이용한 신개념 배송시스템과 막대한 물류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면 UPS, 페덱스 등 전통 택배 기업들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마존 판매 상품은 페덱스나 UPS가 배송했으며, 아마존은 UPS 매출의 10%, 페덱스 매출의 4% 가량을 차지했다. 아마존의 택배 사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페덱스와 UPS의 주가는 각각 4.7%, 5.8% 급락했다. 이제 아마존 파트너였던 페덱스, UPS는 한 순간 아마존을 막강한 경쟁자로 상대해야 할 처지가 됐다.

미국 투자정보회사 Bespoke Investment Group은 ‘아마존 공포 종목 지수(Death by Amazon)’에 이어 2017년에는 ‘아마존 생존자 지수(Amazon Survivors Index)’를 공표했다. 아마존 공포 종목 지수와 정반대 지표로 아마존 효과의 영향을 받기 어려운 기업군이다. 

아마존 생존 지수에 포함된 기업으로는 소매 기업 ‘홈디포(Home Depot)’가 포함되어 있다. 홈디포가 소매 기업임에도 아마존 대항 종목이 된 이유는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제품의 배달 설치와 같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야마토운수의 선제 공격에 아마존이 끌려가는 형국에서 반격을 모색하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공격(Amazoned)을 예상하고 있었던 기존택배기업 UPS, 페덱스, USPS 등이 어떻게 대응할 지, 또한 그 결과 누가 승자가 될 지 모두가 궁금하다.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는 아마존과 기존택배기업 UPS, 페덱스, USPS중 ‘진정한 고객 만족이란 무엇인가?’, ‘기업은 고객만 만족 시키면 되는가?’라는 주제에 누가 더 염두에 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가가 ‘아마존 공포 종목 기업’과 ‘아마존 대항 종목 기업’을 나누지 않을까?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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