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
[전대길의 CEO칼럼]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
  • 편집국
  • 승인 2019.01.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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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인간(Human being)은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굴레를 벗을 수 없다. 그래서 종교에 의지하고 절대자 신(神)을 찾는 것일까? 역설적으로 인간에게 죽음이 없다면 아마도 기독교, 불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 거의 모든 종교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자 어머니는 자식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 처음에는 공동묘지 근처에 살며  ‘죽음 교육’을 시켰다. 

두 번째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 통인 저잣거리로 옮겨 ‘인생 교육’을 시켰다. 마지막으로 ‘글공부(學問)’를 위해 서당 옆으로 이사했다. 이렇게 맹자에게 죽음에 관한 교육을 맨 처음 시킨 것이다.

삶과 죽음을 아울러 이르는 ‘죽살이’라는 우리말이 있다. 조상들은 죽음과 삶을 한 묶음으로 바라 본 것이다. 그리고 ‘끝’자 다음에 ‘머리’가 붙는 ‘끄트머리’란 말도 되짚어 보면 우리 조상들은 ‘끝(죽음)을 새로운 시작’으로 보았다. 

로마나 파리의 공동묘지는 예전에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장터였다. 중세의 현인들은 “(죽음을 의식하고)순간을 신의 선물처럼 소중히 하라, (오늘 할 일을)내일로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하라”고 절규했다. 

로마시대,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이 로마 시가지를 행진하는 관례가 있었다. 이때 한 노예가 개선장군 뒤에서 외쳐대던 말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너의 죽음을 잊지 마라)’였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장군, 당신의 장례식을 떠 올려 보시요!”쯤이 될 것이다. 

메멘토 모리와 동전의 양면처럼 불가분(不可分)한 말이 바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오늘을 잡아라)'은 "오늘 하루를 낭비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의미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이 말을 자주 외쳐서 유명해진 말이다. 영화에서는 전통과 규율에 도전하는 청소년들의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말로 쓰였다. 

키팅 선생은 이 말을 통해 미래(대학입시, 좋은 직장)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삶(학창시절)의 낭만과 즐거움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로마제국 황제, 카이사르에겐 옥타비아누스라는 조카가 있었다. 카이사르는 자신이 죽은 뒤 황제 자리를 옥타비아누스에게 물려주려고 했지만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다. 그래서 옥타비아누스는 다른 두 사람과 함께 로마를 공동 통치하게 되었다.  

로마제국은  끊임없는 전쟁으로 시민들 생활은 어렵고 힘들었다. 그러나 이집트(클레오파트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옥타비아누스는 단독으로 강력한 통치 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면서 로마는 태평성대를 맞았다. 

이 무렵 시인 호라티우스(Horatius...BC65~BC8)는 Carpe Diem이란 말을 자작시에서 처음 썼다. 끔찍한 전쟁을 겪으며 고통과 불안에 떨었던 로마시민들에게 ‘이제는 마음 편히 오늘을 즐겨라’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호라티우스(Horatius...BC65~BC8
호라티우스(Horatius...BC65~BC8

자신 스스로 황제의 비서 자리도 사양하고, 죽는 날까지 카르페 디엠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어느 학교에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선생님이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말했다. “카르페 디엠! 너희들의 꿈을 펼쳐라!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학생들은 공부를 하면서 좋아하는 음악, 미술, 야구 등을 열심히 해 나갔다. 학교 성적도 올랐음은 물론이다.

그래서일까,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란 말이 요즘 유행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즐기자’인데 죽음을 전제로 한 뉘앙스가 짙게 풍긴다. 우리 인생은 죽음이 있기에 달콤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카르페 디엠, 메멘토 모리와도 맥이 닿아있다.

끝으로, 나는 메멘토 모리가 카르페 디엠보다 ‘상위 개념’이라 생각한다. 우리 조상들의 죽음에 대한 통찰력은 로마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즉,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혜로운 자들은 ‘죽음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을 설파했다. 웰 다잉(Well dying)을 위해서는 웰 빙(Well being)해야 한다. 만고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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