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블라인드 채용 확산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블라인드 채용 확산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1.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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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다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인식 커져
‘학력무관’ 공고 비율 2016년부터 꾸준한 증가세 기록
자료제공 잡코리아
자료제공 잡코리아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실제 업무능력과는 무관한 나이나 학벌 등을 배제하고 구직자의 능력만 본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 스펙만으로 기회를 부여하던 기존 채용 시장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의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1월 9일, 블라인드 채용 도입 전후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각 3분기 동안 잡코리아에 등록된 채용공고 2백만건 이상의 학력 조건을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 도입된 것은 2017년 하반기부터다. 당시 공기업을 중심으로 학력·나이 등 차별 요소를 배제하고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 도입됐다. 이후 공기업은 물론 일부 대기업까지 채용시장 전반에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며, 학력 등 차별요소를 배제하는 채용공고가 증가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자체 분석한 결과, 채용공고 중 ‘학력무관’ 공고 비율은 2016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에 따르면 채용공고 중 ‘학력무관’ 공고 비율은 신입부터 경력직까지 전 부문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신입 채용공고의 경우 ‘학력무관’ 공고 비율이 2년새 16%P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신입 채용공고 중 ‘학력무관’ 공고 비중은 2016년 25.0%에서 2017년 34.9%, 2018년 41.8%로 전 부문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경력직 채용공고 역시 ‘학력무관’ 공고 비중이 2016년 3분기 34.9%에서 2017년 35.1%, 작년(2018년) 39.7%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채용 시 경력사항을 고려하지 않는 경력무관 공고에서도 ‘학력무관’ 비율(2016년 51.0%, 2017년 56.2%, 2018년 61.5%)이 꾸준히 증가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채용 시 학력 사항을 고려하지 않는 ‘학력무관’ 공고의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이에 따라 대학졸업(2, 3년제)과 대학교졸업(4년제) 등 지원 시 학력 제한 사항이 있는 공고의 비중은 소폭 감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입 채용공고 중 ‘대학(2,3년) 졸업’ 학력 제한이 있는 공고의 경우 2016년 3분기 24.7%에서 2018년 19.4%로 감소됐고, 기타 학력 제한 사항이 있는 공고 역시 소폭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한편 ‘학력무관’ 채용공고 비율은 다수의 업·직종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2017년 3분기와 2018년 3분기를 비교한 결과, ‘학력무관’ 공고 비율은 ▲영업·고객상담(8.3%) ▲경영·사무(6.4%) ▲디자인(5.6%) ▲무역·유통(5.0%)을 포함해 총 12개 부문에서 증가했다. 

반면 ‘학력무관’ 공고 비율이 하락한 업·직종은 ▲연구개발·설계(1.3%)와 ▲생산·제조(3.4%) 단 2부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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