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중국 걷는 한국..중국 인공지능(AI) 인재 한국의 7배
뛰는 중국 걷는 한국..중국 인공지능(AI) 인재 한국의 7배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1.1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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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2018년 중국 AI 시장 트렌드' 보고서 발표
특허 및 논문보유량에서도 미국 중국에 크게 뒤져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이 미국과 중국에 크게 뒤진 것으로 조사돼 우려를 낳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우리나라의 경우,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기술 축적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 인재수가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에도 크게 뒤져 이에 따른 제도 구축 및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월 1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스타트업 사례를 통해 본 2018년 중국 AI 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등과의 인공지능(AI) 기술격차가 심화되고 있으며 AI 스타트업, 전문가 및 인재가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기술했다.

그 증거로 든 것이 각국별 AI 인재로 우리나라는 이 부문에서 2664명을 기록해 1위를 차지한 미국의 2만 8536명은 차치하고 2위를 차지한 중국의 1만 8232명에 비해서도 7분의 1 수준에 그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AI 기업 수도 대동소이하다. 중국 AI 기업은 1040개로 전 세계의 21%를 차지한 가운데 베이징(412개)은 세계에서 AI 기업이 가장 많은 도시로 조사됐다. 미국이 2039개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에 뒤이어 영국, 캐나다, 인도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AI 기업 수는 26개에 불과했다.

국가별 AI 기업수. 자료 국제무역연구원

기술 발전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특허와 논문 보유량 역시 우리나라는 중국과 미국에 크게 뒤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1999~2017년 10만여건의 세계 인공지능 특허 중 37%를 차지해 미국(24.8%)과 일본(13.1%)을 크게 앞선 반면 한국은 8.9%에 그쳤다. 

같은 기간 AI 기초연구 논문도 중국이 미국을 앞섰다. 중국은 약37만편으로 미국 33만편보다 많았다. 우리나라는 5만편에 불과했다.

AI 연구에 앞장선 미국의 사례는 예견된 부분이지만 중국의 급속한 성장세는 예상 그 이상이어서 더 큰 놀라움을 준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혁신 의지를 꼽고 있다. 

중국 정부는 ‘차세대 AI 발전 규획’을 통해 산업의 발전방향과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베이징 등 주요 지방정부 또한 AI 산업 육성을 위한 행동계획, 지도의견을 발표하고 AI 산업의 환경조성과 자금지원 및 인재공급 등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 역시 적극적인 혁신과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는 능동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신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고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스타트업들은 전통기업, 공공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활발히 융합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중국의 AI 시장은 전년대비 74% 성장한 약 7조원 규모를 달성할 전망이다. 

중국 인공지능 시장 규모. 자료 국제무역연구원

이대로라면 우리가 중국을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법제도 정비, R&D 투자 확대를 통해 AI 스타트업을 다수 배출하고, 산·관·학 협력, AI 연구기관 및 학과 신설·확대를 통해 전문인력을 대거 양성하는 등 AI 산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중국을 따라잡는 일은 요원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AI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 AI 스타트업을 위한 ‘규제샌드박스’ 적용기준 완화 등 법제도상 지원제도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글로벌 역량을 갖춘 AI 인재 양성을 위해 전담기관을 확대하고 배출된 인재가 지속적으로 산업에 투입될 수 있도록 인재활용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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