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학교 체력장 제도를 부활하자?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학교 체력장 제도를 부활하자?
  • 편집국
  • 승인 2019.01.14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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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예전에 중, 고등학교 시절 아침에 등교할 때 학교 문을 들어서면  턱걸이나 팔굽혀 펴기를 의무적으로 하던 기억이 있다. 

체력장검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상급학교 진학 시 주어지는 체육점수인 20점 만점 얻기 위해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체육선생님들의 주도 아래 강력하게 실시하였었다.

간단하게 체력장의 유래를 살펴보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경험을 한 나라들은 청소년들의 체력이 전투에서 군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에 의하여 알게 되었고, 각 국은 나라별로 일정한 표준을 마련하여 체력장제도를 실시하게 되었다. 

종목으로는 달리기, 뛰기, 던지기, 매달리기, 나르기 등의 기본의 기능종목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며 나라마다 다소 차이는 있었다. 그 바탕에는 전쟁에서 필요한 전투체력이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2년부터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체력장제도를 실시하였다. 종목은 윗몸 앞으로 굽히기, 윗몸 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던지기, 100m 달리기, 오래달리기(남1000m, 여800m), 왕복달리기, 턱걸이(여: 오래 매달리기) 등 8종목으로 구성되었다. 

각 종목의 기록을 점수화하여 만점의 경우 20점으로 하여 각 1점 단위로 부여되었다. 체력장제도의 실시로 전체 학생들의 체격 및 체력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기본운동종목이 널리 보급되었고 운동을 생활화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였다. 

여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인 학생들이 선수로 선발되어 전문운동선수로 성장하였고 국위를 선양하는 순기능을 하기도 하였으며, 더 나아가 전 국민이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교육부의 고입, 대입 선발과정과 제도의 변화를 거치면서 이런저런 이유와 배경으로 대입에서는 1994년부터, 고입에서는 1995년부터 폐지되었다. 

그 시기 전, 후로 식생활에서 섭취열량이 증가하고 반대로 체육활동은 줄어들었고 그 여파로 청소년들의 과체중, 비만은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비만체형이 증가하고 체력의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날이 갈수록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 그나마 있던 학교의 체육시간, 운동회준비 시간도 명맥만 유지될 뿐 학생, 청소년들의 체력은 나날이 떨어져가고 있다. 

더구나 한창 뛰어놀아야 할 시기인 취학 전은 물론 초등학교시절에도 놀기는 커녕 더욱 치열해지는 입시, 생존경쟁 속에 잘한다, 좋아한다는 미명아래 부모의 욕망이 더해져 눈을 뜨는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이 학원 저 학원으로 1초?의 휴식도 없이 하루 종일 뺑뺑이를 도는 것이 현실이다. 

그에 따라 움직임은 현저히 줄어들고 먹는 것은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비만으로 발전하고 그에 따라 예전에는 40중반에서 50넘어 나타나던 각종 생활습관성 질환이 이른 나이인 20대에도 발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종합병원, 대학병원에 가보면 예전에는 환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움직임이 줄어들어 발병하는 생활습관성 질환들이 급속도로 증가하여 별도의 병동으로 꾸릴 만큼 환자가 늘어났다는 것이 그 현상을 반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초, 중, 고 시절에 체육활동이 거의 없었던지라 기초체력이 허약한 상태에서 군 입대를 하여 훈련을 할 수 있는 체력이 안 됨은 물론 비만인 장정들을 모아 별도로 일정기간동안 살을 빼주고? 난 후 훈련을 시키니 정상적인 훈련과 전투체력이 양성되겠는가? 말이다. 

교육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국방부가 떠맡아 대신하는, 헛웃음만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엄연히 현실에서 빚어지고 있다. 

군생활기간도 예전에 3년에서 20개월 정도로 짧아지고 앞으로 더 단축된다하니 체력의 저하는 물론 전투력의 약화도 당연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여파나 후유증은 전 국민의 체력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그에 따른 관련 질환의 증가는 기회손실과 당연히 건강관련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개인은 물론 각 가정, 국가적으로도 적지 않은 재정부담으로 돌아와 국민의 삶이 향상되고 윤택하게 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앞으로 더 할 것이다. 

따라서 국가차원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중, 고교에 체력장제도를 현실에 맞춰서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육활동은 육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뇌에도 자극을 주어 정신건강에도 지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옴은 물론 각종 폭력을 대폭 줄이고 제반 학습능력도 향상된다는 연구결과에도 보듯이 학교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거듭 촉구하고 강조하는 바이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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