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어느 마라토너의 죽음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어느 마라토너의 죽음
  • 편집국
  • 승인 2019.01.21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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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과 심장질환 상관관계는?
마라토너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1 기해년 정초에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로 정평이 있었던 풀뿌리마라토너의 비보를 접했다. Sub-3주자(풀코스를 3시간이내에 완주하는 주자)이자 100km 울트라마라톤을 9~10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괴력의 선수?였다.몸은 60이 넘도록 근육으로 단련되어 외관으로는 40대보다도 더 나은 체격과 체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친구들과 등산을 갔다가 하산한 후 한 잔 하고 늦은 시간에 동네 목욕탕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다. 외부적으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2 외신에 따르면 ‘2019.01.13일 케냐 마라톤캠프 체험을 간 한국의 마라토너가 현지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여 달리다가 30여km 지점쯤에서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사망하였다’는 비보를 접했다. 

그 주자는 마라톤풀코스를 360여회 이상을 완주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최고기록이 3시간 10분대로 한 때는 Sub-3를 달성하고자 거품을 물며 훈련하였던 고속주자였다.

#3 지난(2018) 해 3월 Sub-3를 달성했고, 60대에 최고기록을 갖고 있던 68세의 철인3종 경기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가 수영훈련을 하다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어 세간에 충격을 주었다.

위의 3가지 사례를 살펴보면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1.10년 이상 달리기를 한 경험이 아주 풍부한 주자였다.
2.Sub-3를 달성하였거나 근접했던 경쟁적 고속주자였다.
3.공히 만60세를 넘은 주자였다.

4.사인은 결론적으로 심장마비였다.
(부검을 하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는 심혈관계 질환인 심근경색, 뇌출혈 등 기타 선행요인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풀코스완주자 1,090만 명 기준) 마라톤과 하프마라톤은 전반적으로 심장마비 및 급사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Cardiac Arrest during Long-Distance Running Races, Jonathan H. Kim, N Engl J Med, Jan 12,2012) 

젊고 경쟁이 심한 운동선수들의 갑작스런 사망은 선천적인 심장구조의 이상(비대성 심근병증: 조직학적 소견)이 대부분이나, 중장년층이 즐기는 마라톤에서의 사망사고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확률은 극히 낮은 편이다.(풀코스 완주자기준 1명/26만 명, 10만명당 0.39명). 

심장마비 환자 59명중 42명(71%)가 사망했으며, 생존자의 평균연령은 49±10세, 사망자는 39±10세였다. 

원인으로는 비대성 심근증, 폐색성 관상동맥질환, 심근염, 대동맥판 이상, 고열, 저나트륨혈증, 부정맥발생 우심실 심근병증으로 밝혀졌다. 

다만 장거리훈련을 하고, 대회에 임하는 주자들이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하여 위와 관련된 질환으로 갈 위험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부분 훈련이나 대회 중에 나타나는 급성관상동맥질환에 따른 심정지의 경우 허혈성(산소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한 국소빈혈)으로 인한 산소부족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일반적으로 달리기, 마라톤은 심폐지구력과 각근력을 향상시키고 심장, 혈관 질환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호전시키는데 상당히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외관으로 보이고, 본인이 자신하거나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마라톤 한다고, 달리기한다고 건강에 완벽한 것만은 절대 아니다. 

준비과정에서 건강관리, 유지에 부정적인, 불필요한 낭비요소와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은 물론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고 사고나 사망의 확률이 낮아질 뿐이다. 

더 나아가 다른 운동과 비교해 볼 때 실시하는 시간대비 얻어지는 건강증진, 유지 효과가 유의하게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40세를 넘어 운동이나 달리기, 마라톤을 시작하는 분들은 시작하기 전에 심장혈관계 질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관련검사를 받아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기존의 마라토너들도 보다 즐겁고 안전한 운동, 달리기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1회/년) 관련된 심장, 혈관계의 검진(혈액검사,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장CT, 심장조영술 등) 을 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내 몸은 사랑하는 내 가족, 친지, 동료의 공동소유라는 개념으로 언제나 건강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 

(혈관 안팎을)닦고, (근육, 인대, 건을)조이고 (잘 먹고, 쉬어)기름치자!!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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