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취업 10%..3년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우리나라 대학졸업 예정자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월 2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국내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 1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9.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아직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21%만이 졸업 전 취직을 확정지었지만 이마저도 10.0%는 ‘인턴 등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고 밝힌 것으로 조사돼 제대로 된 직장, 즉 정규직으로 취업한 이는 11.0%에 불과했다.
극심한 취업한파가 불러온 이상기후로 대학졸업 예정자들이 사회 생활의 첫걸음을 무직 상태인 채로 맞이하게 된 셈이다.
이제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일은 그야말로 소수의 구직자들에게만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는 동 기관의 3년전 조사와 비교해도 모두 하락한 수치다. 1월 기준 졸업 전 정규직 취업자 비율은 2016년 조사 당시 16.9%로 2019년보다 5.9%포인트나 높았다. 비정규직 취업자 비율 역시 3년 전(22.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성별 정규직 취업률은 남녀가 비슷했다. 남학생은 11.6%, 여학생은 10.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공별로는 경상계열이 13.2%로 가장 높았고, 이공계열(12.2%)과 예체능계열(10.2%)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고용시장의 민낯을 보여준 셈인데 이로 인해 청년 구직자들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도 점차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이 첫 취업에 걸리는 시간은 10.7개월로 전년 대비 0.1개월 늘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한편, 조사 대상 졸업 예정자 가운데 27.2%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갈 필요는 못 느낀다”는 답변이 70.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취업 준비(25.7%), 아르바이트 등으로 시간이 없어서(21.5%), 취업이 되지 않아서(16.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