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2019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직장인들에게 명절은 휴식의 기쁨과 함께 두둑한 가욋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올해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절반 가량이 상여금을 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1월 21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설 연휴를 앞두고 85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9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했다.
설문 결과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한 업체는 51.9%로 작년보다 4.2%포인트 낮아졌다. 상여금 규모는 정액 지급하는 기업의 경우 1인당 평균 65만 1000원, 정률 지급 기업은 기본급 대비 52.5%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각각 7만 8000원, 2.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설 상여금 지급이 어려운 이유로는 곤란해진 자금 사정을 꼽았다. 설문에 응한 업체 가운데 자금 사정이 곤란(38.4%)하거나 매우 곤란한 업체(12.4%)가 50.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한 업체의 비율보다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이번 설 필요자금은 평균 2억 2060만원이었다. 전년 설(2억 3190만원)대비 1130만원 줄었다. 자금 부족액은 7140만원으로 전년 1430만원보다 4배 증가했다. 올해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전년 대비 7.8%포인트 오른 32.4%다.
업체들은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이하 복수 응답 가능)으로 '인건비 상승'(5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판매부진(47.5%) ▲원부자재 가격상승(26.9%) ▲판매대금 회수 지연(22.7%)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7.1%) ▲금융기관 이용곤란(10.6%) 순이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연기(51.1%) 및 납품대금 조기회수(38.9%)를 계획한 곳들이 많았다. 이에 자금부족 문제가 조사대상 기업들과 거래하는 다른 기업들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오른 최저임금을 기업들이 체감하는 폭이 큰 것 같다”며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 마련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