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이사] 로봇산업, 수요창출과 상생협력이 관건
[인터뷰-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이사] 로봇산업, 수요창출과 상생협력이 관건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1.28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 주역 '로봇산업', 수요자 위한 로봇 마련 필요
대기업-중소기업 간 밸류체인 확대로 선순환 구조 마련해야..
각 기업이 지닌 정보 소통 주도가 협회 역할
‘협동로봇’ 등 인간과 로봇 상생으로 보편적 복지 향상 추구
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상임 이사
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상임 이사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로봇 산업이 더욱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로봇의 보급과 수요 창출이 활성화돼야 한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상임 이사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2019년 로봇 산업의 활성화와 이를 위한 협회의 역할에 대해 '수요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한국로봇산업협회는 1978년 현대자동차에 산업용 다점용접로봇이 도입되며 시작된 한국 로봇산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모색하는 대표적인 국내 로봇산업 단체다.

협회에서 상임 이사를 맡고 있는 조영훈 이사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로봇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만큼 이를 대응할 수 있는 수요 창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로봇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정부와 기업도 수요 창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물색 중이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성과는 부족하다는 것이 조 이사의 지적이다.

그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이에 부응해 기업도 스타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요 창출을 위한 더 큰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 이사는 로봇의 수요 확대와 보급을 위해 핵심 역할로 밸류체인을 통한 상생 협력과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의 확대, 인간과 로봇이 협동하는 새로운 체제의 일자리를 꼽았다. 협회가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것도 기업과 기업, 인간과 로봇 간의 가교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다.

조영훈 이사는 “로봇 산업 내 기업은 R&D 기업, 완제품 기업, 스타트업 기업 또는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기업 등 그룹 군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서로 간 정보 공유는 부족하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는 경우가 많다”며 “상생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밸류체인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매해 로보월드를 개최하고 로봇산업의 다양한 그룹 군이 기술과 제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로봇산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도하는 대기업이 많아진 만큼, 중소기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더욱 분주하다.

그는 다양한 형태의 밸류체인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연결고리를 튼튼히 다지는 것과 함께 스타트업의 확대도 언급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기존 기업의 지원과 안정적인 자리를 잡은 실버세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조 이사는 “로봇산업은 기계, 전자,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고 이를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융합적 사고를 가진 젊은 세대들이 도전정신을 가지고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통해 조영훈 이사는 로봇의 인력대체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로봇산업이 커질수록 인간과 일자리 축소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로봇이 확대되는 만큼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조 이사는 너무 이른 걱정으로 인해 기술 개발이 늦춰져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서비스용 로봇의 경우 10만 대 이상 양산된 제품이 몇 종없다. 향후 10년 이내 몇 종이 더 추가될지 모르는 시점에서 로봇으로 인한 일자리 대체는 요원한 일”이라며 “수억을 호가하는 로봇이 상용화돼서 당장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 인간과 로봇이 함께 협동하는 ‘협동로봇’처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윤택한 방향으로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소견이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 인간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했던 반면 최근에는 인간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로봇인 ‘협동로봇’이 차세대 로봇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조영훈 상임이사는 “로봇이 발전해서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먼저 도입될 곳은 인간의 안전과 생명과 연결된 고위험 직업군이 될 것이고,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될 것”이라며 “로봇을 통해 보편적인 유니버셜서비스가 확대되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근로 환경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로봇으로 인해 대체되는 일자리가 있는 만큼, 다른 분야에서는 로봇으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능동적인 대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휴대폰·컴퓨터만큼 로봇이 가정과 시중에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선 아직까지 로봇 산업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자리 문제도 로봇 산업이 직면한 산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 이사는 로봇으로 인해 전문성이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고임금 직업군의 발생과 신규 기업을 통해 일자리 문제의 해결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로봇산업 발전이 인간 생활의 질이 향상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끝으로, 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상임 이사는 한국이 선진국에 앞서는 로봇 강국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가 다양한 형태로 로봇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기술력 향상이 아니라 로봇의 수요 창출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공공기관에서 선도적으로 로봇 수요를 확대한다면 민간기업이나 시중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고 기대했다.

조영훈 이사는 “그동안 공급자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형태의 서비스로봇 개발은 수요자를 만족시키지 못해 보급과 수요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협회는 기업과 기업, 인간과 로봇 등 다양한 곳에 연결고리가 되어 로봇 산업이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소통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