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미래는 와있다
[신간안내] 미래는 와있다
  • 신영욱 기자
  • 승인 2019.02.0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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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아웃소싱타임스 신영욱 기자] 가상현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맞먹는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들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상현실이라 하면 그저 실감 나는 게임이나 SF 영화, 야한 동영상 따위를 떠 올리게 마련이다.

그도 아니면 골치 아픈 기술적 설명에 주눅 들어 지레 겁부터 내게 되곤 한다.

'미래는 와있다'는 어려운 전문용어나 과학기술에 대한 딱딱한 설명 없이 다채로운 사례와 생생한 체험담만으로도 가상현실의 현재와 미래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소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책이다.

이는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문화 부문을 총괄하는 편집장이자 문화 평론가인 저자가 가상현실이라는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과 장치가 이 세상에 미칠 영향과 파장, 그리고 그것의 정서적, 인지적, 심리적 의미에 더욱 주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수년간에 걸쳐 기술 전문가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제작자, 음악가, 대학교수, 심리치료사, 포르노 스타 등 가상현실을 자신의 분야에 활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가상현실 경험을 이용하는 이들도 만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는 가상현실을 단순히 게임이나 포르노 같은 오락용으로 생각했던 데서 벗어나 가상현실의 드넓은 세계로 자연스레 빠져들게 된다.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명상 센터와 포르노 촬영장을 종횡무진하며 접하 게 되는 가상현실의 현재를 통해, 독자는 밤하늘의 별들을 연결해 별자리를 그리듯 가상현실의 미래와 잠재력을 그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기술도 양면성을 지닌다. 이제까지 기술은 인간관계를 도모하는 한편 관계를 훼손하는 데에도 이바지해왔다.

그러나 저자는 가상현실이 다른 기술들이 훼손했던 인간관계를 복원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동시에 가상현실이 이제야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이 시점에, 그 가능성을 먼저 알아차리고 달려드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기회가 열리는지도 흥미롭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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