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서민과 영세기업에겐 '부담'으로만 남았다
설 명절, 서민과 영세기업에겐 '부담'으로만 남았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2.07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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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물가 전년대비 0.2% 하락? 체감은 '글쎄'
기업 절반, 설 상여 지급 없어..이유는 '경영난'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지났다. 지난 주말까지 더하면 총 5일의 긴 연휴가 끝이 나면서 사회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모처럼 모여 앉은 친지 가족들과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이 지나고, 근로자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왔고 기업은 잠시 멈췄던 경영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꿀 맛 같은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마냥 행복함에 젖을 수 만은 없는 것이 서민과 영세기업들의 현실이다. 연휴를 끝으로 돌아온 근로자와 영세·중소기업들에게는 얇아진 지갑과 회사 통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상승하는 물가 속에 찾아온 연휴는 근로자들에게는 '세뱃돈'과 '명절비용' 걱정을 기업에는 '상여금' 걱정을 안겼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서민과 기업은 '명절 증후근'에 시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절을 앞두고 치솟는 물가는 언제나 서민들의 소비를 위축시키는 원인이다.

한 두해 겪는 일이 아니다보니, 각 시·도의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하여 정부도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을 덜기 위해 '설 물가 잡기'를 목적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그 결과, 기획재정부는 설을 앞둔 2월 1일 전년대비 설 물가가 0.2%가량 하락했으며 배추, 밤, 돼지고기 등 설 주요 성수품 물가 15개 항목 중 11개 항목이 전년대비 물가가 하락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와 달리 서민들의 체감은 그렇지만도 않았다. 수육용 돼지고기나 계란 등의 하락세는 전년대비 각각 3.4%, 6.8% 수준에 그쳤지만 수요도가 가장 높은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은 전년대비 15.1%, 31.6% 이상 치솟았다.

특히 명절 날 소비가 많은 재래시장의 경우 설 명절 직전일에 가격이 더욱 요동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더 높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업들은 경영악화와 재정부담의 가중으로 올해 근로자들의 명절 상여금을 줄였다. 아예 지급하지 않는 기업도 많았다. 기업은 최근 잇다르는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명절에 의례적으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줄인 것.

지난달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조사한 설 상여금 지급 조사 결과, 응답 기업중 47.1%는 명절 상여금 지급이 없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기업의 절반이상은 그 이유로 경영난 악화를 꼽았다.

건설현장에 일하는 A씨는 "지난해까지는 명절에 설 선물 세트라도 들어왔었는데, 올해는 흔한 통조림 세트 하나 받지 못했다"며 "설 이후에도 계속 이 곳에서 일을 하진 않을 것 같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에대해 기업 관계자는 "상여금은 커녕 교통비도 지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난해보다 지급 금액이 줄어 근로자들 불만이있는건 알지만 회사 사정상 어쩔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체감 물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상여금 감소에 따른 영향은 대부분이 영세기업에 다니는 서민들의 몫이라는 것.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문제는 영세기업이 부담하고, 이로 인한 인건비 절약을 위한 근로자 감축의 영향은 다시 저소득 서민층이 부담한다.

반면 얼마전 명절을 앞두고 보도된 모 대기업의 상여금 소식은 영세기업과 서민들에겐 그야말로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이야기로 남았다.

명절이 되면 자주 사용하는 상투적인 인삿말 중 "풍요로운 명절 보내세요"라는 표현이 있다. 부디 다가올 추석은 하나의 기업, 한명의 근로자라도 더 풍요로운 명절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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