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유오피스 전성시대 언제까지 이어질까
[기획]공유오피스 전성시대 언제까지 이어질까
  • 신영욱 기자
  • 승인 2019.02.20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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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만의 시장에서 다수 기업 활동하는 시장으로 변화
전체 이용 기업중 규모 10명 미만의 스타트업이 70.5% 차지
연간 63%의 고성장 통해 2022년 시장규모 7700억원 달성 전망
세계 최대 규모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을지로점
세계 최대 규모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을지로점. 사진제공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아웃소싱타임스 신영욱 기자] 최근 들어 공유오피스가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임대료와 각종 부대비용이 저렴해 사무실 운영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유오피스는 건물 전체나 일정 부분을 작은 공간으로 나누어 분할한 공간들을 입주자에게 사무 공간으로 다시 임대하는 것을 말한다.

빠르게 늘어나는 공유오피스의 증가는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우 적은 인원의 소기업 형태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크기의 사무실로도 충분하다는 것.

그중에서도 특히 스타트업 창업 열풍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타트업은 2016년 1월을 시작으로 2018년 1월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서울시내 공유오피스 증가세와 거의 비슷한 양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한국스타트업생태계포럼이 발표한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에 따르면 전체 스타트업 중 39%, 벤처캐피털의 81%가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소재하고 있으며 특히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그 세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역시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했음을 고려해보면 공유오피스의 증가와 스타트업 성장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유추가능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코워킹스페이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규모 10명 미만의 스타트업이 7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18 서울시내 공유오피스 증가 현황. 사진제공 스타트업얼라이언스
2015~2018 서울시내 공유오피스 증가 현황. 사진제공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들이 공유오피스를 선호하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공유오피스는 보증금과 월세는 물론 인테리어 비용까지 들어가는 일반 사무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스타트업들에게 있어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인 셈이다.

공유오피스 증가의 또 다른 이유로 입주사 간 네트워킹 및 커뮤니티 활성화를 꼽기도 한다. 네트워크 구축이 힘든 소규모 스타트업의 경우 입주사들끼리의 교류를 통해 또 다른 라인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

현재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가 첫 손에 꼽힌다.

2016년 8월 강남대로에 1호점을 오픈한 위워크는 현재는 서울 시내에 13호까지 사세를 확장한 상태다.

패스트파이브는 위워크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 국내 업체로서 공유오피스 모델을 궤도에 올려둔 회사다. 패스트파이브의 시작이었던 서울시 서초구 남부터미널의 1호점은 300평 규모로 150명만 수용 가능한 작은 공간이었다. 이후 3년 만에 10개 이상 지점을 늘렸고, 규모 또한 600평 이상, 500명 수용 이상 지점을 추가했다.

이밖에 현대카드의 스튜디오블랙, 한화생명의 드림플러스, LG서브원의 플래그원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러시를 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에 프리미엄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를 오픈하고 후발주자로 합류하기도 했다.

2016년까지만 해도 몇몇 업체가 독식하던 시장이 여러 기업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시장으로 변화한 것은 앞서 지적했던 공유오피스 입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장점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공유경제 확산에 따른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발전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7년 6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향후 연간 63%의 고성장을 이룩해 2022년까지 77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는 KT경제경영연구소 홈페이지(https://www.digieco.co.kr/KTFront/index.action) 디지에코 보고서 게시판 이슈 앤 트랜드 코너에서 확인가능하다

공유오피스 시장 성장전망. 사진제공 KT경제경영연구소
공유오피스 시장 성장전망. 사진제공 KT경제경영연구소

이렇듯 눈에 띄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유오피스 시장이지만 몇몇 보완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공유오피스를 이용해본 이들은 공간 공유에 의한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한다. 유리창으로 사무실의 구분을 나누는 공유오피스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방음이 잘 되지 않아 민감하거나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공유오피스 별 상이한 규정 역시 불만을 야기시키는 요소다. 냉난방 제한이나 사무실 내 전자제품 활용 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아직도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여럿 존재하는 등 성장에 제약이 되는 요인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유오피스 시장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점차 이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실정 속에서 아웃소싱 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예가 늘고 있다.

공유오피스 이용 기업들은 소수의 핵심 인원만으로도 내부 인력 유지가 가능해 비핵심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 니즈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일차적으로는 시설 관리에 대한 아웃소싱을 필요로 하며 전화응대 서비스 등 여타의 업무에서도 아웃소싱 필요성이 제기되는 관계로 아웃소싱 업계에서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 최수혜 리서치팀장은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공유오피스가 증가할 뿐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자산으로도 확대될 것"이라며 "사무공간 제공 외에도 부동산 시설관리 아웃소싱, 업무환경전략 자문 및 임차대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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