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코드명 ‘3개의 폐’(Three Lungs)?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코드명 ‘3개의 폐’(Three Lungs)?
  • 편집국
  • 승인 2019.02.1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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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FIFA에서는 지난 8일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홍보를 위해 전, 현직 유명 축구선수 23명을 수퍼히어로(Super hero)로 지명하여 홍보대사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여기에 우리나라 축구대표선수로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간 활약을 했던 박지성선수를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박지성의 능력에 대해선 "지치지 않는 체력'(Superhuman endurance)이라고 강조하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생소했던 영국 EPL 축구를 보게 만든 박지성 선수! 정말 대단한 선수였던 것만은 확실하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는 영국리그에서 7년간 선수생활을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고도 남는다. 

그 시절 맨유는 자국 리그는 물론 유럽의 각종 컵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였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때 선수생활을 했기에 그 가치 또한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사실 70~80년대 만해도 영국 EPL은 훌리건(Hooligan: 스포츠 등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관중, 팬) 때문에 인기가 별로였고, 그 당시 영국 최고의 골잡이 케빈 키건 선수도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하여 전설적인 축구선수 차범근(전 국가대표 차두리 선수 부친) 선수와 비슷한 시기에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90년대 이후 훌리건 들을 잘 관리하면서 EPL은 현재의 위상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박지성 선수가 정말 폐가 3개일까요? 그 정도로 열심히 달렸고 에너지가 철철 넘치도록 90분 동안을 축구장 곳곳을 누볐다는 사실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임은 누구나 다 아실 것이다. 

폐가 3개면 사실 기형이죠? 혹시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폐활량이 좋다, 심폐지구력이 좋다~는 표현은 굉장히 좋은 의미이기는 하나 운동생리학상의 이론으로는 꼭 그렇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폐에서 산소를 아무리 많이 들이 마신다 해도 동맥혈은 산소를 일정량 이상은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받아들인 산소를  움직이는 근육에 전달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일정수준 이상은 한계가 있고요^^

다만 이런 것은 이론상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1.허벅지 근육세포 구성형태(Type)가 장시간 달리기에 적합한, 산화(에너지생산)능력이 뛰어난 Type I(지근섬유, 적근섬유)의 분포가 비교적 많아 지방을 운동에너지로 변환시켜 사용하기에 장시간 달려도 덜 지치는 것입니다.

(Type II(속근섬유, 백색섬유)는 Type I과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다.)
(Type I 과 Type II의 근육형태는 선천적으로 타고나기에 후천적인 노력으로 바꿀 수는 없으며, 약간의 기능향상은 있으나 원래의 고유성질에 충실하다)

2.철저한 자기관리와 운동으로 심장능력(특히 좌심실)이 뛰어나 심장에서 전신으로 내보내는 혈액의 양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기에 산소와 에너지의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3.근육 세포 안에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미토콘드리아의 숫자와 크기가 증가하여 산소의 이용능력,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아진 것이다. 

4.허벅지 근육 내에 모세혈관이 촘촘하게 잘 발달하여 산소를 근육세포에 잘 공급하는 것이다. 

5.달릴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여 에너지생산능력을 떨어뜨리는 젖산을(엄격히 말하면 수소(H)) 중화시키는 능력이 향상되어 있다.

6.어쩌면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비교적 작은 체격으로 거친 영국축구에서 살아남으려는 본인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한 발짝이라도 더 달려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버틴 것이다. 오죽하면 해설자가 박지성 선수 발바닥에 페인트를 발라놓으면 “축구장 전체에 발자국이 찍힐 것‘이라 했을 정도로 죽어라? 달린 것이다.

어찌했든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비록 타고난 능력은 좀 떨어지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비록 튼튼하지 못한 몸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그 이후에 섭생을 잘하고, 좋지 않다는 것을 먹거나 마시지 않고, 행하지도 않으며, 운동을 규칙적으로 성실히 일생동한 꾸준히 한다면 몸은 보다 더 튼튼해지고, 주어진 수명보다 더 긴 일생을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 것이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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