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왜 연말정산을 '1'도 모를까?
직장인들은 왜 연말정산을 '1'도 모를까?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2.25 09: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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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행정 용어와 부족한 관련 정보, 스스로 찾아 공부해야..
몰라서 못 받고, 몰라서 더 내는 문제, 연말정산 뿐 아니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연말정산 받았는데 세금 납부하래. 지난해 너무 짠돌이처럼 살았나 봐" 사내 경리팀으로부터 연말정산 내역을 전달받은 신입 직원 신 모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다른 직원들은 세액 명세 금액에 떡하니 '-' 부호가 붙어있는데 그는 오로시 숫자만 올라와 있으니 우울할 법도 했다. '-'부호가 붙어있어야 해당 금액이 환급되는 것이니 반대 상황인 그는 세금을 다시 토해내야 하는 상황인 셈.

그와 마찬가지로 연말정산 내역서에 환급이 아닌 납부가 결정된 이들은 여기저기서 "왜 나만!"을 외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직장인 10명중 3명은 연말정산을 통해 세금을 더 납부해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작 환급이 결정된 이들도, 납부가 결정된 이들도 자신들의 연말정산 내역이 '왜 그렇게' 정해지게 됐는지를 모르는 건 매한가지일 것이다.

대체 왜 경리팀, 총무 팀 등 연말정산 업무 담당자 외 직장인 중에 연말정산을 잘 아는 이를 찾기가 사막에서 바늘 찾기 만큼 어려운 걸까?

그 첫 번째 이유는 연말정산 자체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연말정산을 하기 위해 지출 서류를 제출하거나 작성하는 행위가 어렵다는 뜻은 아니다. 이미 그러한 부분은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대부분 해소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커뮤니티 등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연말정산 공제 항목을 설명하는 내용이나 '연말정산 잘하는 꿀 팁' 같은 내용이 많이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직장인에게 연말정산은 어렵다. 결정세액은 어떻게 산출되는지 종합소득공제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지, 왜 내가 쓴 신용카드는 공제 대상이 아닌 건지는 물론이고 대체 왜 연말정산을 하는지조차 평범한 직장인에겐 평소 알기 어려운 낯선 영역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연말정산 잘 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잘 하기 전에 연말정산이 정확히 뭘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하라니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연말정산을 잘 아는 직장인이 없는 이유 두 번째, 이토록 어려운 연말정산이지만 스스로 알아보고 공부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

위에서 말했듯 연말정산은 어렵다. 익숙지 않은 한자 용어들과 명세서 양식은 직장인이 연말정산을 이해하는데 한걸음 더 멀어지게 했다.

연말정산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막상 나서서 종합소득공제와 세액공제 등 익숙지 않은 세무용어를 공부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사실 그러기에 우리 직장인들은 우리만의 일로도 너무나 바쁘고 어려운 용어들과 뜻을 하나하나 이해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물론 귀찮은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게 연말정산에 대해 커지는 물음표는 공부를 통해 해소되기보다는 연말정산 내역서를 받고 난 후 환호 또는 탄식의 느낌표로 바뀐 채 마침표를 찍는다.

연말정산을 잘 아는 직장인이 없는 이유 세 번째, 직장인에게 연말정산의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곳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앞서 말했듯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외 다른 직장인들은 낯설고 어려운 연말정산을 공부할 시간도 의지도 부족하다. 그런데 이 와중에 그런 이들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나서서 연말정산이 무엇인지 어떻게,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알려주는 선생님 마저 없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와 달라진 공제 내역에 대한 정보는 차고 넘치지만 연말정산을 왜 진행하는지, 결정세액은 무엇이고 원천징수액은 무엇인지 기본적인 정보를 취합해서 알려주는 곳은 흔치않다.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담당자는 처리해야 할 연말정산 서류가 너무나 많아 일일이 알려주기 벅차고, 정부의 홍보나 기초적인 정보 공유는 미흡하다.

결국 개인이 나서서 하나하나 단어의 뜻을 찾고 확인해야만 알 수 있는 셈. 이러한 이유들로 직장인에게 연말정산은 못 먹는 그림의 떡처럼 여겨진다. "주면 주고, 말면 말고"식으로 대하기 일수. 

이러한 태도 속에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이 정당하게 받았어야 할 권리도 놓치고 있을까? 어쩌면 다소 억울하게도 나라가 정한 기준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쯤에서 이 글을 읽은 직장인들 혹은 개인에게 한가지 물음을 던지고 싶다. 이와 같이 몰라서 못 받는, 몰라서 더 내는 일이 연말정산 하나에 국한된 일일까?

과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정부의 지원 정책과 보조금 등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의 무지 속에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을까?

정부는 알려진 것보다 저소득층, 취약계층 등을 위해 꽤 많은 정책 제도와 지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각종 지원금이 쉽게 지급된다고 비판하며 눈먼 돈 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사실 정부의 지원 정책은 '눈뜬 돈'이라 해야 맞을 것 같다. 눈을 뜬 채 시시각각 살펴보고 스스로 찾는 이들에게만 지급되니 말이다.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해놓고도 제대로 된 홍보를 진행하지 못해 정작 지원이 필요한 이들이 제공받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물론 이들에게 숟가락을 손에 쥐어서 입까지 떠먹여주기까지 하라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면 새로운 길이 생겼다는 것 정도는 알려달라는 것.

이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누구든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가급적 어려운 행정 용어와 전문어만 가득한 장애물은 최소화하면 어떨까.

연말정산 시 조금 더 공제 됐어야 할 몫의 세금도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도 대한민국의 국민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다. 부디 '권리'가 개인이 스스로 정보를 찾고 이에 대한 공부를 진행해야만 제공받을 수 있는 '혜택'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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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권 2019-02-25 14:37:47
액셀 수식으로 계산식을 확인할 수있게 만들어 놓으면 좀더 알기 쉬울텐데 그런게 없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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