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간헐적 단식의 허와 실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간헐적 단식의 허와 실
  • 편집국
  • 승인 2019.02.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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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초근목피(草根木皮)가 무엇인지 보릿고개가 무엇인지를 경험하면서 성장한 세대들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특히 초, 중, 고 시절에 도시락을 싸가지 못해 물로 배를 채우던 가슴아린 기억이 있는 분들은 배고픔이 주는 고통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왔을 수 있다.

지금도 가끔 초등학교 동창회에 가면 그 옛날 미국이 원조해 준 강냉이 죽이나 밀가루 빵, 분유가루를 일렬로 받아서 쇠죽솥에 쒀서 먹었던 이야기는 몇 번을 들어도 재미있고 시린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 만큼 먹는 것이 절박했던 시절이 아득히 먼 것 같아도 겨우 한 세대 전 이야기다. 우리나라 역사로 보아도 5,000년 중에 지난 30여전 까지만 해도 배를 곯았던 기아의 역사였다.

그랬던 세월이 기억 속에나 화석처럼 겨우 남아 있을 정도로 지금은 먹는 것이 풍요로워졌다.  풍요로움을 넘어 차고 넘치다보니 그에 따른 후유증이나 문제점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형편없이 떨어지고 군에 입대한 장정들이 체력이 별 볼일 없어 훈련조차 힘겨워한다는 것이다. 

태어나서 언제 달려봤는지? 운동했는지? 기억이 아른 거릴 정도가 평균이라니..하긴 유치원서부터 입대전까지 학교->학원->집으로 뺑뺑도는 생활만했으니 먹기는 산처럼 먹지만 운동이라는 것은 기억에 없을 수밖에…….

그에 따른 생활습관성질환이 발생하는 연령이 예전에는 50~60대라면 지금은 훨씬 이른 20대에도 생활습관질환에 시달리는 인구가 적지 않다고 한다.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의료비, 기회손실비용 등까지 감안한다면 더 먹고 덜 움직인 대가치고는 매우 가혹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생활습관성 질환의 원인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많이 먹은 결과인 과체중, 비만이다. 체중감량을 하는 여러 방법들이 제시되어 한 순간 유행처럼 번지다가 또 다른 방법들을 들고 나오고를 반복한다. 

최근의 것으로는 간헐적 단식이다. 이른 바 아침을 굶거나 저녁을 굶거나 하며 에너지 섭취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일정기간 연구를 대상으로 한 결과를 보면 대부분 성공적으로 체중감량을 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그런 방법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누구든 제도적으로 약간의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실험연구에서는 성실하게 임하기에 예측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지만 머지않아 그 옛날 식습관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의 장단이 있을 뿐 실험연구처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보고되고 있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한 끼를 먹지 않으면 그만큼 섭취에너지가 적기에 기존의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점차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기보다는 하루에 매끼 먹더라도 양을 조금씩이라도 적게 먹어보자. 

우리나라 식습관의 경향은 여러 이유로 해서 아침은 대충, 점심, 저녁으로 갈수록 양과 회수가 많아지고 섭취 칼로리 또한 상상이상으로 많기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필연적으로 과체중, 비만으로 간다.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먹는 즐거움을 줄이는 것보다는 매끼 먹되 조금씩이라도 적게 먹는 다는 기분으로 습관화시켜보자. 

길어야 1~2주일만 실행해보면 먹는 양에 따라 위도 줄어들고 몸도 그에 조정되어 비교적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원하는 체중으로 감소시키고,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동물성지방을 포함한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소를 중심으로 한 검소하고 담백한 음식을 적당량 드신다면 몸은 전보다 훨씬 쾌적하고 전반적인 생체지표들도 서서히 개선되어 건강한 신체로 변해 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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