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성희롱 20대 여성 비정규직이 가장 많아
직장내 성희롱 20대 여성 비정규직이 가장 많아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3.04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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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 발표 
직장 내 성희롱 회식 자리 최다..10명 중 3명 '2차 피해' 경험
20대여성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많이 성희롱을 당한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갑질 의식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20대여성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많이 성희롱을 당한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갑질 의식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대한민국 직장인 100명 중 8명은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경험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비율이 높은 집단은 20대 여성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형적인 갑질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10명 중 8명은 성희롱 이후에도 특별한 대처 없이 참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응답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8 성희롱 실태조사’를 3월 3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일반 직원 가운데 지난 3년간 직장에 다니는 동안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8.1%였다. 이는 지난 2015년 조사 당시(6.4%)보다 상승한 것으로 여성·저연령층·비정규직일수록 이런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14.2%, 남성은 4.2%였다. 피해자 연령은 20대 이하(12.3%) 30대(10.0%, 40대(6.0%) 50대 이상(5.0%) 순이었고 정규직(7.9%)보다 비정규직(9.9%)의 성희롱 피해 경험이 더 많았다. 성희롱 발생 장소는 회식장소(43.7%)와 사무실(36.8%)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종합해보면 20대 여성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근로자들은 특히 성희롱에 취약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성희롱을 당하고서도 이를 공론화시킬 수 없었다는 데 있다. 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피해자 81.6%는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49.7%),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1.8%) 순으로 집계됐다.

조직들이 기존의 성희롱 대처 시 보여준 행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막상 문제를 제기해도 조직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 역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성희롱 피해 이후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이나 행동 등으로 또다시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27.8%에 달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2차 피해를 가한 사람은 ‘동료’(57.1%), ‘상급자’(39.6%) 등이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각 기관 성희롱 방지 체계는 어느 정도 구축됐으나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스템 개선방안을 마련해 직장에서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고충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희롱 실태조사는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상시근로자 30인 이상 공공기관 및 민간사업체를 대상(공공기관 400개의 직원 2040명·민간사업체 1200개의 직원 7264명)으로 확대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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