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 떠받치는 중견기업, 투자·고용 쌍끌이 견인
경제 허리 떠받치는 중견기업, 투자·고용 쌍끌이 견인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3.0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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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 26.9% 늘리고 연구개발 투자 16.9% 확대
중견연, '2018년 중견기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국내 중견기업들이 투자확대와 신규고용 창출을 통해 한국경제 재도약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홈페이지 캡쳐
국내 중견기업들이 투자확대와 신규고용 창출을 통해 한국경제 재도약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홈페이지 캡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악화된 경제여건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몸을 사리고 있지만 중견기업들은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고 신규 채용을 늘리며 경제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진행한 '2018년 중견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조사 방식은 2018년 9월부터 11월까지 중견기업 102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표본조사에 해당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3월 5일 '2018년 중견기업 실태조사’를 발표하고 2017년 중견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가 25만 3952명으로 2016년(20만 102명)보다 26.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별 기업 당 평균 63.6명 수준이다.

연구개발 투자 역시 활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연구개발 투자액은 7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한 규모다. 기업 평균 투자액은 일반 중견기업 69억 8000만 원, 피출자·관계 중견기업 10억 9000만 원이다.

피출자 중견기업은 자산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최다출자자인 기업이며, 관계 중견기업은 주식 등 소유관계에 따라 지배·종속 관계가 성립하는 관계기업군의 업종별 평균 매출액이 중소기업 규모를 초과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중견연은 당분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중견기업계가 밝힌 연구개발 투자 계획은 2018년 7조 4000억 원, 2019년 8조 1000억 원 규모로 지속적인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설비 투자 부문이다. 2017년 중견기업 설비투자액은 총 21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한 것. 그러나 이 역시 조만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연이 잠정 집계한 내용을 보면 2019년에는 25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중견기업 가운데 해외 시장에 새로 진출한 기업은 8.6%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수출 중견기업당 평균 현지 법인 수는 3.6개로 조사됐다. 

중견기업 지속성장과 관련해 성장을 거부하는 이른바 ‘피터팬 신드롬’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의 영속성을 제한하는 폐쇄적인 가업 승계 제도에 대한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제도적 환경 변화로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검토한 중견기업 비중은 2015년 6.9%, 2016년 5.9%, 2017년 4.9%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가업 승계와 관련해서는 69.5%의 응답자가 경영권 지속은 물론 기업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과도한 상속·증여세 부담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중견연 관계자는 “많은 중견기업에서 세대 교체가 목전에 다가온 만큼 ‘부의 대물림’이 아닌 기술과 경영 노하우의 전수, 공유로서 가업 승계에 대한 합리적인 정책 변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이 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결산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에 따르면 중견기업 수는 4468개로 전체 영리법인의 0.7%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전체의 15.5%를 담당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2017년 중견기업 전체 매출은 738조원으로 전년대비 15.5% 늘었다.

자료제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견기업 현황 및 매출 규모. 자료제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한국경제 재도약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면서 "가업상속공제제도 혁신은 물론 중견기업 경영환경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효적인 지원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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