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도시 첫걸음 뗀 서울시, `성평등 임금공시제` 최초 도입
성평등도시 첫걸음 뗀 서울시, `성평등 임금공시제` 최초 도입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3.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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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임금격차 비율 37%.. OECD 국가중 불명예스러운 1위 기록
3·8 세계여성의 날 맞아 ‘성평등도시 추진계획’ 발표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성평등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성평등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서울시가 23개 투자‧출연기관 소속 직원들의 성별, 고용형태별 임금·근로시간 등 정보를 누리집에 공시하는 ‘성평등 임금공시제’를 시행한다고 3월 7일 밝혔다.

성평등 임금공시제는 성별·고용형태별 임금과 노동시간 등의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제도로 현정부가 국정과제로 들고 나온 정책이기도 하다. ‘성평등 임금공시제’가 실제 노동현장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도시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시는 성평등 임금공시제의 도입을 발판으로 기존 여성 일자리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부터 공감대 형성과 상호협력을 위한 노사정 협의를 진행한다. 시는 8월까지 기관별 현황과 임금실태를 분석해 ‘성평등 임금공시제 표준안’을 마련하고, 9월 표준안 이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10월 최종 공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여성‧노동학계, 시민대표, 기업인, 성평등‧일자리위원회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성별임금격차개선 TF’를 구성했으며, 성별임금실태와 비합리적인 차별요인을 조사하는 역할을 할 ‘차별조사관’도 노무 전문가로 5월 중 채용할 예정이다.

2017년 통계청 발표를 보면,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 비율은 37%로 1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다. 여타 국가에 비해 남녀 임금 차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인 셈. 당장 성별 임금격차만 놓고 봐도 2008년 36.8%에서 2017년 37%으로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성평등 구현의 첫걸음이 임금격차의 해소에 있다고 판단, 시가 앞장서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먼저 나서 공공 부문의 성별 임금격차를 개선하고, ‘성평등임금 실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민간 부문의 동참과 자율적인 개선노력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는 올해 성평등 임금공시제를 최초로 도입하고, 기존 여성일자리 기관의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여성들이 경제적 주체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성평등 문화 확산과 여성이 안전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등 성평등 선도도시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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