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라스트마일(Last Mile) 딜리버리와 일반인 배달 플렉서(Flexer)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라스트마일(Last Mile) 딜리버리와 일반인 배달 플렉서(Flexer)
  • 편집국
  • 승인 2019.03.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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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카풀사회적대타협기구’ 합의로 차량공유, 공유경제, 긱경제 전환 계기 마련.
● 부족한 배송인력과 차량 확보 경쟁은 공유(Sharing)경제와 긱(Gig)경제를 통해 보완. 
● AI 등 4차산업기술로 무장한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DRU 같은 무인배달도 일반화될 전망
● 일자리도 긱워크(Gig work)로 나눠지고 물류서비스의 이용자와 제공자(Flexer)의 경계모호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지난 ‘13년 8월 우버가 시작한 국내 카풀 서비스는 ‘15년 법원으로부터 불법 판단을 받고 퇴출됐다. 이후 작년 2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앱 '럭시'를 인수한 뒤 10월부터 카풀 운전자(크루) 모집을 실시한 이후 순식간에 10만에 가까운 운전자를 확보하는 등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작년부터 "카풀 전면 불가"를 주장한 택시업계와 "24시간 카풀 전면 시행"을 주장하던 카풀업계의 극한대립은 3명의 택시기사의 분신자살과 고소‧고발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빚어왔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이 ‘택시카풀사회적대타협기구’ 합의안에 반발하는 등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합의를 통해 차량 공유의 첫발은 뗐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는 기존의 법과 사업자의 벽에 막혀 지지부진하던 공유경제, 긱경제로 전환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공유경제(共有經濟; sharing economy)는 유휴자산(제품, 서비스 등)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을 말한다. 

공유경제가 확대되면 스마트폰, 웨어어블 디바이스, 일용 잡화, 속옷 등 극히 일부 상품만 소유하고 대부분 물품은 물론, 생산설비나 서비스는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는 공유소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유형과 무형을 모두 포함하는 공유경제는 거래 형태에 따라 크게 ‘쉐어링’, ‘물물교환’, ‘협력적 커뮤니티’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협력적 커뮤니티’는 에어비앤비(Airbnb.com)나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Uber) 등 특정한 커뮤니티 내부의 사용자 사이의 협력을 통한 방식으로 유형과 무형의 자원 전부를 다룬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 긱 경제)란 그때 그때 필요할 때마다 단기 계약직, 임시직, 프리랜서 등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경제형태다. 긱 이코노미에서 근로자들은 회사나 고용주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혼자 일한다.
 
‘우버’ 기사나 ‘에어비앤비’에 숙소를 제공하는 사람 등 온디맨드 서비스에 참여하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프리랜서 및 1인 기업이 모두 긱 경제의 주체다. 

재능이나 시간 등이 있는 사람과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연결돼 서로 재화, 용역, 대가를 주고받는 거래 방식이다. 

이렇게 출현한 긱 경제는 세계 경제와 고용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2020년이되면 직업의 43%가 이 같은 형태로 바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공유경제와 긱(Gig)경제로 전환되고 보편화될 것이다. 
우리 사회도 상품과 서비스는 소유에서 공유로 공유에서 구독(Subscription) 경제로 전환하고 제조, 유통, 물류기업과 산업의 구조도 ‘공유경제 형’, ‘긱경제 형’으로 급속히 보편화될 것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물류부문, 특히 배달인력의 구인난은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 물류기업과 유통기업에서는 부족한 배달인력(Trucker)과 배달차량을 공유경제와 긱경제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쿠팡 플렉스(Coupang Flex)가 대표적이다.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주문 가능한 품목은 총 540만종에 달한다. 2018년 9월 기준 350만종에서 5개월 만에 200만종이 늘어난 것이다. 

로켓배송 물량도 올해 2월 들어 하루 170만개를 넘어섰다. 이전 100만개를 훌쩍 넘어선 것이며 당일배송, 신석식품 새벽배송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고 금명간 200만개 돌파가 전망된다.

로켓배송 물량증가와 배송인력의 부족으로 배송지연 사태를 겪은 쿠팡은 ‘17년 8월에 쿠팡맨의 배송부담을 줄이고,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해 2인1조 시스템(워크맨 시스템)을 시도했지만 작년말 접은바 있다.  작년 8월부터는 새로운 물류 실험인 ‘쿠팡 플렉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쿠팡플렉스는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를 벤치마킹해 일반인이 개인 승용차를 이용해 쿠팡 상품을 인근 물류센터에서 수령, 적재 후 배송 업무를 하는 시스템이다 

‘쿠팡 플렉스’는 지원자(Flexer)가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원하는 날짜를 근무일로 선택해 자유롭게 택배 배송 업무를 할 수 있는 전형적인 ‘긱 경제’ 일자리다. 

작년 말부터는 기존 쿠팡 플렉스가 유휴 인력인 일반인들을 아르바이트 형태로 운영하는 것을 넘어 유휴 영업용 화물트럭들까지 적극 활용해 라스트마일 물류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자사 전담차량과 택배회사의 차량, 일반인 차량 외에 시중의 유휴 영업용 화물트럭(개별, 용달)을 쿠팡플렉스와 같은 형태로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에 활용하려는 시도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와 우버 플렉스(Uber Flex)가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2016년 5월부터 고객들에게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배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프라임 나우(Prime Now)’라는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개인 차량을 소유한 일반인을 배송원으로 활용하는 플렉스(Flex) 서비스를 개시했다.

운전면허가 있고 차를 소유한 21세 이상의 일반인은 아마존 플렉스 운송을 지원 할 수 있다. 단, 형사 범죄 기록, 운전 기록 조회에서 결격 사유가 있으면 아마존 플렉스에 참여할 수 없고, 배송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설치된 스마트폰를 소지해야 한다. 

선정된 일반인 지원자는 아마존의 당일배송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나우(Amazon Prime Now)' 상품에 대한 배송을 맡게 된다.

플렉스 서비스에 참여하는 운전자(Flexer)들은 시간당 약 18~25달러를 받으면서 하루 12시간 이내에서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내 30개가 넘는 도시에서 수시로 드라이브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 평균 주당 30시간을 근무할 경우 연간 3만달러 정도의 수입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Uber)도 우버 잇(Uber Eats)에 이어 우버 러시(Uber Rush)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Uber의 기사들이 상품 배송원이 되는 것이다. 

배송료는 우버보다 약간 저렴한 기본요금 7달러(3달러 + 4달러/1마일)에 마일당 4달러이다. 지역 상권의 모든 것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이미 있는 기사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뛰어나다. 

이미 미국의 이커머스 사이트 ‘오퍼레이터(Operator)’와 협업한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오퍼레이터의 어플을 켜면 배송 옵션에 우버 러시가 등장하고, 구매를 하면 당일 배송이 된다. 

중국에서는 징동(京东)과 ‘윈냐오(云鸟)’가 대표적이다.
2015년 5월, 중국 이커머스 징동(jd.com)은 ‘징동쭝빠오(京东众包)’를 출시했다. 만 18세 이상의 모든 중국인이 배송원이 될 수 있다는 

‘만인배송(万人配送)’을 표방한 이 서비스는 등록과 교육을 이수하고 예치금을 예치하면 누구나 배송원이 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그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물동량으로 많은 배송원을 모집하여 O2O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11월에 첫 서비스를 개시한 배송서비스 전문기업 ‘윈냐오(云鸟)’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여 2017년 기준으로 4만명의 기사를 보유하고 있다. 트럭을 보유하고 있는 기사의 경우 B2B 물량까지 운송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는 공유경제, 긱경제가 보편화되고 배달시스템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첫째, 전담인력(영업용 화물차량)을 통해서만 배송하던 시대에서 일반인과 일반인의 차량을 배달시장에서 활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배달에 활용되는 모빌리티의 범위도 화물차, 승용차, 택시, 바이크, 자전거, 도보 배송을 넘어 비행기, 기차, 버스, 지하철 등 이동수단 모두와 이동하는 모든 사람이 배송이라는 공유경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도 플렉스 서비스에 차량 외에 자전거와 도보를 활용한 배달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전거 배송은 우편집배원의 전통적인 배송 수단이었다. 미국에서는 ‘98년 ‘한 시간 이내(in less than an hour)에 배달’로 닷컴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코즈모닷컴(Kozmo.com)은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코즈모 배달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담배 한 갑부터 TV까지 각종 상품을 집으로 배달했다. 

도보배송은 DHL의 워킹쿠리어(Walking Courier)가 가장 일반적이었다. 신용카드배송, 고지서 배송 등에 도보 배달원이 투입된 이력이 있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매일 어떤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한다. 그것은 지역 내 움직임일 수도 있고 지역을 넘어 조금 더 멀리가는 여행일수도 있다. 피기비(Piggy Bee), 무버(Mover)등 스타트업은 이러한 대중의 여정을 통해 새로운 공유경제 배송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전통적인 자전거와 도보 배송은 전담배송조직으로는 그 효율성, 수익성 모두에서 낮았지만, 4차산업 기술로 무장한 공유경제, 긱경제 하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배송수단으로 재 탄생할 것이다.

둘째, 인력에 의존하는 배달이 아닌 AI(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DRU 같은 무인배송이 일반화될 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선도기업 아마존의 무인 배송은 로봇, 드론, 자율 주행 전기 자동차가 주축이다. 배송로봇은 ‘아마존 스카웃(Amazon Scout)’, 드론은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이다.  

아마존은 자율주행전기차를 위해 세콰이어(Sequoia), 셸(Shell) 등과 같이 자율주행기술 전문 스타트업인 '오로라(Aurora)'의 5.3억달러 투자에 참여했고, 지난달에는 전기 자동차 스타트업인 '리비안 오토모티브(Rybian Automotive)'에 7억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이 회사는 SUV, 트럭 등 대형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기에 곧 아마존의 무인 배송 차량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물류산업에서는 배달을 넘어 보관 등 물류 전 영역으로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이미 ‘스토어 X’, ‘Clutter’ 등 스타트업은 일반인의 유휴 보관 공간을 공유경제의 보관서비스에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의 ‘벤더 플렉스(Vendor Flex)’는 아마존 직원이 제조사 또는 유통사의 물류센터에서 포장과 배송을 완료하는 것으로 별도로 창고를 보유하지 않고도 배송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공유경제’, ‘긱 경제’ 하에서는 밀레니엄세대, Z세대는 굳이 직장에 소속되어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단기 일자리를 추구하는 플렉서(Flexer)와 ‘N잡러’가 많아질 것이다. 

일자리도 분해돼 조각난 일거리들인 ‘긱워크(Gig Work)’ 연결로 바뀔 것이고, 물류서비스의 이용자와 제공자(Flexer)는 그 경계가 더욱 모호해 질것이다.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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