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호 켜진 채용시장..대기업 절반 채용계획도 못 잡아
적신호 켜진 채용시장..대기업 절반 채용계획도 못 잡아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3.14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 46% 채용계획 미정..19.9%는 채용 안하거나 축소
한국경제연구원 500대 기업 대상 상반기 채용계획 조사 발표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상반기 대기업 채용 계획.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국내 대기업들의 채용 전선에 적신호가 커졌다.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대기업 절반 가량이 상반기 채용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26개사 중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이 46%로 나타났다고 3월 13일 발표했다.

얼어붙은 채용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어야 할 대기업조차 주춤거리는 실정은 현재의 고용 사정이 얼마나 나쁜지를 실증하는 단적인 증거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12.8%의 기업들은 작년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들었고 한 명도 뽑지 않는 곳도 7.1%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7.1%에 불과했고 27.0%의 기업들은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 경영 환경의 악화가 불러온 참상인 셈인데, 기업들은 그 주요 원인으로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30.7%)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2.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20.5%) ▲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14.8%)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신규채용 여력 감소’(4.5%) 등을 꼽았다.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채용 감소 주요 원인.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은 평균 57.5%, 해외대학 졸업자의 비율은 6.5%로 응답했다. 또,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3903만원(월 325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3500~4000만원(34.1%) ▲3000~3500만원(26.2%) ▲4000~4500만원(24.6%) ▲4500~5000만원(9.5%) ▲5000~5500만원(3.2%) ▲5500~6000만원(0.8%)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시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에 대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65.1%) ▲전공역량 함양(40.5%) ▲일반직무역량 함양(36.5%)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23.8%) ▲지원분야 현장실습경험(11.9%) ▲외국어능력 함양(9.5%) ▲전공 관련 자격증(8.7%) 순으로 답했다.

올해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에 대해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 증가(55.6%) ▲대졸신입 수시채용 비중 증가(50.8%)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25.4%)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2.2%)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16.7%) ▲채용 연계형 산학 협력 장학생 확대(12.7%) 순으로 응답했다.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상반기는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보다 축소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많아 채용시장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고, “구직자들은 올해 수시채용 비중이 증가하고, 기업들이 직무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