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로 견인한 2월 고용동향.. 실업률은 여전
노인 일자리로 견인한 2월 고용동향.. 실업률은 여전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3.1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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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발표 ‘2월 고용동향’ 취업자 수 26만 3000명 증가
60세 이상 웃고 30~40대는 여전히 고용 한파 시달려
자료제공 통계청
2월 고용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노인 일자리 증가로 인한 반짝 활황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제공 통계청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이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최근 들어 10만명 내외에 머물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달 26만 3000명으로 확대된 것. 모처럼 전해진 낭보지만 아직은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3월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34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 3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33만 4000명)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2월(10만 4000명) 이후 급격히 축소돼 지난해 8월에는 3000명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이 지속돼 왔다. 

얼핏 보면 고용시장에 훈풍이 분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숫자가 전해주는 착시가 가득하다.

지난달 취업자 수의 대폭 증가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노인 일자리 정책이 반짝 효과를 본 것에 기인한다. 2월 한달 동안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만 7000명이 늘었을 정도로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개입이 없었다면 반길 일이지만 사정은 좀 다르다. 정부는 매년 3월 경에 개시하던 노인일자리 사업을 1월로 앞당겨 조기에 시행했고 일자리 규모도 10만개 가까이 늘린 61만개를 책정했다. 덕분에 기록적인 증가폭을 발표할 수 있었던 셈이다.

반면 경제의 허리를 떠받치는 30대와 40대 일자리는 큰 폭으로 줄었다. 30대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보다 11만 5000명 줄었고 40대 취업자는 12만 8000명 줄었다. 

통계청은 그 이유로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를 꼽고 있다. 민간 일자리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15만 1000명(-3.3%) 줄었고 도매 및 소매업은 6만명(-1.6%), 금융 및 보험업은 3만 8000명(-4.5%)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23만 7000명 늘었고 농립어업과 정보통신업 취업자 수도 각각 11만 7000명, 7만 2000명 증가했다. 

자료제공 통계청
자료제공 통계청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제 체감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1년 전보다 3만 8000명 늘어난 실업자 수가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30만 3000명으로 2017년(134만2000명), 2016년(130만9000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2월 실업률도 4.7%로 0.1%포인트 높아졌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4%로 작년 2월보다 0.7%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4.4%로 1.6%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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