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직 구직자 10명 중 7명 체감구직난 악화 토로
생활직 구직자 10명 중 7명 체감구직난 악화 토로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3.15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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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진 경제 환경 탓 묻지마 지원, 하향 지원도 불사
영업·고객상담, 사무관리 분야 체감 구직난 가장 높아 
생활직 구직자 70%가 상반기 취업시장의 구직난이 더 악화됐다고 느낀 것으로 답했다. 자료제공 벼룩시장구인구직
생활직 구직자 70%가 상반기 취업시장의 구직난이 더 악화됐다고 느낀 것으로 답했다. 자료제공 벼룩시장구인구직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채용 공고 자체가 줄어들면서 생활직 구직자들의 구직난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당분간 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 어린 전망이 득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실은 3월 14일,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생활직 구직자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체감 구직난' 설문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9.5%가 '구직난이 더 악화됐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은 구직난 악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것. 반면 '여느 때와 비슷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8%에 머물렀고 '구직난이 완화됐다'고 답한 응답은 4%에 그쳤다.

구직난이 악화됐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채용공고가 예전에 비해 줄어서(44.2%)'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임금이나 근무조건이 점점 나빠져서(26.7%) ▲지원 자격조건이 높아져서(10%) ▲서류 합격 및 면접제의가 줄어서(9.4%) ▲채용 절차가 까다로워진 곳이 많아서(8.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희망직종별로 느끼는 체감 구직난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고객상담' 분야 구직자들이 75%로 구직난을 가장 심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경기에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 되는 분야로 알려진 영업·고객상담 분야지만,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이 또한 녹록치 않아 보인다.

다음으로 ▲사무관리(72.6%) ▲생산·기술·건설(71.7%) ▲판매·유통(67%) ▲서비스(65%) ▲교사·강사(62.3%)순으로 구직난을 느끼고 있었다.

구직난이 악화되면서 묻지마 지원을 하는 구직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구직자의 31.4%는 '희망직종이 아니어도 무조건 지원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눈높이를 낮춰 지원했다(30.7%) ▲소신 지원보다 묻지마 지원을 많이 했다(13.3%) ▲오히려 입사지원에 더 신중해졌다(10.2%) ▲구직활동 자체를 하지 않게 됐다(6.1%) ▲자격증 취득 등 더 좋은 스펙을 위해 노력했다(5.7%) 등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구직난 심화로 인한 취업스트레스로 질병에 걸린 적이 있는지 묻자 57.9%가 '있다'고 답해 취업 준비를 하며 많은 구직자들이 질병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얻은 질병으로는 '우울증, 공황장애(22.3%)'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두통(18.8%) ▲소화불량(17.6%) ▲불면증(16.8%) ▲만성피로(13.3%) ▲탈모(6.6%) ▲섭식장애(4.7%) 순으로 호소하고 있었다.

생활직 구직자들은 앞으로의 취업시장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절반 이상인 64%가 '구직난은 계속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 올해 하반기에 좋아질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0.9%, 9.6%에 그쳤다.

현재 구직난의 주요 원인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36.8%)'이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최저임금인상 등 인건비 인상(23.5%) ▲계속 변화되는 일자리 및 고용정책(13.5%) ▲해소되지 않는 청년실업과 급속한 고령화(13.1%) ▲정부와 기업의 일자리 창출 노력 부족(10.3%)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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