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e바로시스템 개선, 주계약자 공동도급 확대, 부당특약 부존재 확인서 제출 의무화
모범건설공사장 15곳 운영해 실효성 검토, 건설업계와 상시 소통창구 운영
[아웃소싱타임스 신영욱 기자] 서울시가 건설현장 불공정 하도급 관행 개선에 나선다. 서울시는 건설현장에서 공사대금 미지급, 임금체불 등 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개선하고, 공정한 하도급 문화정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3월 21일 발표했다.
이제까지 원도급자와 하도급자가 체결한 계약서에는 없는 각종 민원처리, 추가 비용부담 등을 현장설명서에 기재한 부당특약에도 하도급자는 비용부담이 있지만 거래단절이란 불이익이 걱정돼 문제 제기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러한 하도급자에 대한 부당행위를 막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 건설공사 불공정 하도급 개선대책'을 마련 3대분야 10개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투명하고 공정한 제도 정착을 위해 주계약자와 부계약자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인 '주계약자 공동도급제'가 확대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부터 서울시 건설공사 2억~100억 미만의 서울시 발주 종합공사일 경우 '공종분리 검증위원회'를 의무화하고 적정성 검토를 통해 주계약자 공동도급 시행의 정착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도급 하도급 관계가 아닌 수평적 계약당사자 지위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원・하도급간 불공정 행위를 없애고 부실시공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근로자별로 적정임금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적정임금 지급․인력관리 시스템'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적정임금 지급·인력관리 시스템은 근로자가 적정임금 모바일 앱에 표준근로계약서 상 등록한 휴대 전화번호 입력을 통해 근태현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클릭만으로 건설현장 일용직 근로자의 인력관리, 출퇴근 및 출력현황, 자동계산 노무비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최초 개발해 현재 시범운영 중이며 올해 시 발주 건설현장에 의무 적용할 계획이다.
또 대금지급, 임금체불 등을 방지하는 '대금e바로시스템'의 전면 개선을 진행한다. 2011년 서울시가 전국최초로 사용했던 대금e바로시스템을 블록체인 등 신기술 적용해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 후 '20년까지 전면 재구축하여 개선 운영할 예정이다.
하도급 개선대책 실행력 제고를 위해서는 발주기관의 하도급 계약에 대한 적정성 심사 시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심사를 위한 '하도급 심사 표준검토서'를 마련하고 하도급 계약 통보 시 '부당특약 부존재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다. 이로 인해 하도급 적정성 검토 시 표준검토서 부재로 일부 제경비 반영, 물가변동사항 누락 등이 발생되는 관행, 원도급자와 하도급자가 체결하는 건설공사 하도급계약서에는 기재되지 않은 각종 부당특약(민원처리 및 추가 공사비용 전가 등)이 현장설명서 등에 포함돼 하도급 업체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대금e바로 시스템을 통한 공사대금 체불 등 불공정 하도급 실태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전자적 하도급 관리를 실시한다. 대금e바로 시스템의 대금지급 관련 정보 모니터링을 통해 지연지급 등 부적정 사례를 적발하여 시정 및 행정조치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이외에 공정한 하도급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현장 중심 집중점검도 진행한다. 근로자 임금 체불, 장비·자재대금 체불과 불법·불공정 하도급 행위 등을 집중 점검하며 점검결과 중대·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에는 영업정지, 과태료부과, 고발 등 엄중 조치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마련할 방침이다. 점검의 전문성 확보와 효과성 제고를 위해 서울시 직원 외에도 변호사, 노무사, 기술사 등 외부전문가가 참여한다.
또 서울시 하도급 정책 추진성과 및 운영실태 등을 진단하여 개선방안 도출을 위한 학술연구 용역을 추진한다. 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시의 불공정 하도급 개선대책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종합적인 진단․평가를 실시하여 서울시 하도급 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향후 서울시의 불공정 하도급에 대한 개선방향을 설정하여 공정한 하도급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민․관 상생 협력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건설공사 이해관계자(건설공사 관련협회, 학회, 건설업체 등)가 참여하는 '하도급 개선협의회'의 정례화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여 하도급 개선 시책의 공감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건설공사 참여자 및 관련 공무원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상시 의견수렴을 통한 시책의 추진결과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한다. 아울러 서울시에서 발주한 공사장 15곳을 '모범 건설공사장'으로 올 연말까지 운영한다. 표준하도급계약서 및 전자인력관리시스템 사용, 대금 적기지급 등 불공정 하도급 개선 시책(10개)등을 공사장 특성에 맞게 적용해 이들 정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이 있는지 진단하고 고질적인 문제들을 도출해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