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논쟁에서 이기려고 하지 마라 
[전대길의 CEO칼럼] 논쟁에서 이기려고 하지 마라 
  • 편집국
  • 승인 2019.03.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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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카네기‘하면 사람들은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만을 뇌리에 떠 올린다. 인간관계론의 대가(大家)인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와 혼동한다.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13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카네기 철강회사’를 창업했던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1835~1919)'가  미국 철강왕으로 등극했다. 

그는 소년시절에 피츠버그에서 전보배달부로 일했다. 펜실바니아 철도회사 중역인 ‘토마스 스콧(Thomas Scott)’이 전보를 치려고 전신국에 가끔 들리곤 했다. 
        
어느 날, 귀엽고 착하게 생긴 카네기 소년을 보고 호감을 느껴서 그 소년의 고향을 물어 보았는데 스콧 토마스와 같은 스코틀랜드 고향(故鄕),사람임을 알고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그런 연후에 그는 카네기 소년을 펜실바니아 철도회사 사원으로 일하게끔 이끌어 주었다. 

그가 세계적인 철강왕(鐵鋼王)으로 성공한 계기(契機)는 바로 동향(同鄕)이다. 타향에서 고향사람을 만나 지연(地緣)과 인연(因緣)에 얽힌 일화(逸話:Hidden Story)다. ‘까마귀도 내 땅 까마귀라면 반갑다’는 우리네 속담도 있다. 

‘포도주엔 언제나 그 산지(産地)의 향기가 난다‘는 프랑스 속담이 있다. 고향(故鄕)은 우리의 꿈과 희망이 담긴 보석함(寶石函)이며 눈물의 향수병(鄕愁甁)이다. 우리들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는 ’어머니 땅(母土)‘이다. 

‘한 마을(洞里)에 산다’는 동리(洞里)는 동洞<물수(水)+같을 동(同)>자와 리里<밭전(田)+흙토(土)>자에서 보듯이 같은 물을 먹고 마시며 텃밭을 함께 일구며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다 보니 동류의식(同類意識)이 저절로 싹트고 손이 안으로 굽는 게 아닌가?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펜실바니아 철도회사 중역인 스코틀랜드 고향사람, 토마스 스콧에게 ‘결초보은(結草報恩)’해야 한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위무자(魏武子)의 아들, 과(顆)는 아버지 유언을 어기고 서모(庶母)를 개가시켰다. 후에 진(秦)의 두회(杜回)와의 전쟁에서 과(顆)가 위태로울 때 그 서모의 아버지 혼(魂)이 적군의 앞길에 풀을 잡아매어 두회(杜回)를 사로잡게 했다. 

죽은 혼령도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결초보은(結草報恩)’이란 말은 이렇게 생겨난 것이다. 

미국 미주리주 태생인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1888~1955)'는 워런스버그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와 영업사원 등으로 일하며 수많은 실패와 어려움을 겪었다. 

1912년, 뉴욕 YMCA에서 데일 카네기가 교재와 시간표도 없이 성인들을 대상으로 대화·연설 기법에 관해 강연을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15년간의 심혈을 기울인 실험 끝에 <카네기 인간관계론(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이란 책을 펴냈다. ‘성공적인 인간관계의 원리’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세계적으로 6,000만 부나 판매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복잡한 삶 속에서 접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체험을 통한 생활철학의 단순, 명료함이 데일 카네기가 제시하는 인간관계 지침이다. 뿐만 아니라 ‘데일 카네기’는 <카네기 성공론>, <데일 카네기 1% 성공습관>, <데일 카네기 나의 멘토 링컨> 등의 저서를 남겼다.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어느 날 밤, 데일 카네기가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낯선 사람들과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던 중에 한 사람이 "인간이 아무리 일을 하려고 해도 최종적인 결정은 신(神)이 내린다."라며 성경(聖經)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 말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말이다.

"뭐라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요! 그 말은 분명히 세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말입니다!"라는 반론을 데일 카네기가 제기하며 마침 옆자리에 앉은 셰익스피어 연구가인 ‘프랭크 가몬드’에게 동의를 구했다. 그때 가몬드는 식탁 아래로 카네기 발을 툭 치면서 말했다.

"데일, 자네가 틀렸네, 저 신사분의 말씀이 맞아, 그 말은 성경에 있는 말일세!" 카네기는 차마 견딜 수 없었다. 
귀가하는 길에 데일 카네기는 가몬드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자네는 그 인용문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말이란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에 가몬드는 아래처럼 조용하게 타일렀다.  

"물론 알지, 햄릿 4막 2장이지, 하지만 데일! 우리는 그 즐거운 모임의 손님이잖아, 왜 그 사람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가? 그렇게 하면 그가 자네를 좋아할 것인가? 왜 그 사람 체면을 세워주지 못하는가? 그가 자네의 의견을 물었는가? 그 사람과 왜 논쟁하며 좋은 시간을 망치려고 했는가?"

“자기의 생각과 주장이 논쟁에서 옳다고 밝혀지고 상대방과의 인간관계를 망쳐 버린다면 그것이 무슨 중요한 의미를 갖겠는가? 전투를 이기려고 하다가 전쟁에서 패하는 꼴이 아닌가? 상대방의 명예를 높여 주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약 당신이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상대방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 아무리 논쟁에서 이겼다고 해도 당신은 패배자이다. 시비(是非)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얻고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가정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가족이나 사람들과 말이나 글을 통한 논쟁(論爭)을 벌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논쟁에서 반드시 이기려고 용쓰지 않는 게 좋다.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음을 알아야 한다. 

“남과 싸우지 마라. 만약 싸우더라도 이기려하지 마라.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내 어릴 적에 어머니께서 귀가 따갑게 일러 주셨던 가르침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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