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당신의 일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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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욱 기자
  • 승인 2019.04.0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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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절반의 직업이 사라진다

[아웃소싱타임스 신영욱 기자]고대 멕시코를 중심으로 번성한 마야 문명의 달력이 2012년에 끝나는 것을 두고 2012년 인류 종말론이 널리 퍼진 적이 있다. 당시 그럴싸한 책들이 발매되어 화제가 되었고 '2012'라는 제목의 할리우드 영화도 크게 흥행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2012년에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다.

마야 달력을 연구하는 전문가에 따르면 마야 달력에 인류가 멸망한다는 기록은 없다. 다만 2012년에 이전까지의 큰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한다. 실제로 2012년을 경계로 인공지능이 인류의 능력을 능가하는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점은 기묘한 일치다.

2012년, 구글이 세계 최초로 '스스로 학습하여 고양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그전까지 '인공지능은 미리 고양이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정의해주지 않으면 이미지 속에 있는 것이 고양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했다.

구글은 특징을 정의해서 일일이 프로그래밍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튜브에서 1000만 장의 이미지를 골라내어 '이것은 고양이다', '이것은 고양이가 아니다'라는 정보만을 주고 인공지능이 고양이를 스스로 구분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딥러닝이라는 신기술로 인공지능 개발 분야에서는 50년 만의 약진이라고 불리는 위업이다.

실제로 2012년을 경계로 인류의 미래 연표는 크게 바뀌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전 세계 연구자들은 일제히 인공지능 발전이 우리 사회에 초래할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그중 2014년에 옥스퍼드 대학의 마이클 오스본 교수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은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앞으로 20년이 채 지나기 전에 인류의 일자리 중 절반이 인공지능이나 기계로 대체되어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본의 경제평론가인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2017년에 전작 '일자리 소멸: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발간한다. 전작에서는 현재부터 2045년까지 인공지능으로 변화할 인류의 미래를 경제적인 측면에서 예측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독자들이 AI 실업은 20년 후에야 발생할 사회 문제라고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AI로 인한 실업은 30년 전부터 이미 시작되었고 현재 진행형으로 나날이 그 기세를 더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시간 축을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지금부터 5년 후 최장 10년 후까지로 설정하여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사회 변화를 고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반에서는 우선 현재 노동시장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온 다양한 변화와 문제의 구조를 살펴본다. 왜 일을 해도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가? 왜 노동개혁이 사회 문제로 논의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점을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해명한다. 후반에서는 AI 실업 이후 우리 사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논한다.

이 책에서 언급할 주된 시간 축은 5년에서 10년 후라는 가까운 미래다. '5년 사이에 그렇게 큰 변화가 일어나겠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닛산-르노 공동 연구팀은 2022년에 사람이 전혀 필요 없는 레벨5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것은 불과 3년 후의 이야기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장난감 수준이었던 IT 기계는 극적으로 진화할 것이다. 1995년에 카시오에서 최초로 상용 디지털 카메라를 발매하여 상당히 인기를 얻었다.

당시 사진업계는 '저것은 장난감이다'라며 매도했지만, 5년 후 디지털 카메라는 200만 화소에 달하며 필름 카메라의 본격적인 쇠퇴를 초래했다. 2012년에 딥러닝을 시작한 인공지능 알파고는 5년 후인 2017년에 바둑 세계 챔피언 이세돌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지금부터 5년 10년 후 미래에 일어날 일은 우리가 지금부터 반드시 생각해야만 할 문제다. 2019년은 다가올 AI 실업의 전야다. 아직은 인생 설계를 바꿀 시간의 여유가 남아 있다.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이 책이 힌트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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