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베트남 IT아웃소싱 시장을 향해 쏴라
[기획] 베트남 IT아웃소싱 시장을 향해 쏴라
  • 신영욱 기자
  • 승인 2019.04.03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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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거듭하는 베트남 IT아웃소싱 시장
IT아웃소싱 분야 중 소프트웨어 개발 강점
검증받은 베트남의 풍부한 인재풀 확보 용이
언어문제, 복잡한 세무규정 등에 대한 준비 필요
베트남 IT산업 노동자 수 추이. 자료제공 베트남 IT 아웃소싱 연합회(VNITO Alliance)
베트남 IT산업 노동자 수 추이. 자료제공 베트남 IT 아웃소싱 연합회(VNITO Alliance)

[아웃소싱타임스 신영욱 기자]베트남 시장이 국내 아웃소싱 기업에게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국내 아웃소싱 기업 중 상당수가 베트남에 진출했거나 베트남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그 증거다.

그 배경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이마트 등 대기업들의 활발한 베트남 진출이 자리하고 있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고 이는 곧 아웃소싱 기업과의 접점이 필요하다는 뜻이기 때문. 그러나 이것은 베트남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일부에 불과하다.

흔히 생각하기를 베트남 진출이라고 하면 제조업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두각이 나타나고 있는 분야는 IT아웃소싱이다. 베트남은 글로벌 컨설팅회사 A.T.Kearney가 발표한 2017년 글로벌 서비스 로케이션 지수(Global Service Location Index)의 IT아웃소싱 국가 랭킹에서 전년대비 5단계 상승한 6위를 차지했다. IT아웃소싱 분야 중에서도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이 강점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대신 개발을 해주는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산업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공학 분야 졸업생 수 상위 10개 국가. 자료제공 세계경제포럼
공학 분야 졸업생 수 상위 10개 국가. 자료제공 세계경제포럼

■베트남 IT아웃소싱 시장의 강점

베트남의 IT아웃소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치고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먼저 풍부하고 수준 높은 인재풀이 있다. 베트남의 공대 졸업자 수는 연간 10만명 가량으로 세계 Top 10위에 포함된다. 이는 약 15만 여명인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문제풀기 능력을 측정한 통계에서도 IT 강국인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며 그 능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법인 설립을 통해 베트남에서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한 관계자는 "영어 습득 수준이 높아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나오는 신기술과 같은 정보에 대한 습득력이 뛰어난 편"이라며 베트남 개발자의 장점을 꼽았다.

베트남 IT아웃소싱 시장에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강점도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인건비가 낮은 국가 중 하나로 IT아웃소싱 강국인 인도나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국내와 비교하면 3분의 1도 되지 않는 저렴한 비용으로 업무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에 힘입어 베트남은 일본의 IT아웃소싱 시장에서 2번째로 중요한 파트너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베트남은 2017년 IT아웃소싱 부문에서 중국을 제치고 20.6%라는 1위인 인도의 다음가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베트남ICT 산업 부문별 기업, 종사자 수 및 평균급여. 자료제공 2017년 베트남 ICT 산업 백서, 베트남 정보통신부
베트남ICT 산업 부문별 기업, 종사자 수 및 평균급여. 자료제공 2017년 베트남 ICT 산업 백서, 베트남 정보통신부

■새 시장 진출 위해선 여러 준비사항 필요해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으로 아웃소싱 시장이 얼어붙고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등으로 IT 업계에도 비상이 걸린 지금 베트남 시장은 더욱 먹음직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지만 외국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여러 난관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언어는 물론이고 직원관리, 대관업무 등 여러 난제들이 가득하다. 때문에 해외 진출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우선 해외에 진출하는 것인 만큼 베트남 문화나 현지 분위기 등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한 현지 근로자에 대한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경우 베트남에 앞서 한국에 유학중인 베트남 학생 혹은 베트남 다문화 가정의 출신 인물을 베트남 현지사무소 직원으로 선발해 한국에서 1~2년쯤 실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후 현지에 배치하는 등의 방법을 통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베트남의 아웃소싱 기업 ICO 그룹의 한국지부인 ICO Korea의 서우람 대리는 "비자 문제로 인해 현재로서는 1년이나 2년 같은 장기간은 어렵겠지만 3개월씩 들어오는 계절 근로자 제도나 디텐(D10)비자를 통한 6개월 간의 인턴십 진행과 같은 방식으로 대체하면 어느 정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도가 점점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방법들도 생겨나지 않을까 한다"고 의견을 표했다.

이밖에 복잡한 세무규정이나 채무자 파산 시 채권 회수의 어려움 등과 같은 베트남 시장의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몇몇 어려움과 단점을 고려하여도 베트남 시장이 성장 가능성 높고 검증받은 풍부한 인재풀 등으로 인해 구미가 당기는 시장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국내 시장이 축소되고 얼어붙은 현 상황의 탈출구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베트남 시장의 IT아웃소싱 점유율은 이미 세계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해있다. 때문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면 세계에서 몰려오는 수많은 주문을 수주하고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베트남 법인 설립을 통한 진출이다. 이 경우 초반단계에서는 어려움이 따를 것은 자명한 사실이나 시간이 지나고 자리를 잡아갈수록 현지시장에서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쌓아나갈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른 하나로는 베트남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진출이 있다. 베트남 기업으로부터 한국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는 베트남 유학생이나 취업 이민자들의 인재풀을 확보하고 베트남 기업은 자국 내의 한국 프로젝트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인력을 수급해주거나 동일하게 한국 유학생이나 일자리 이민자들의 인재풀을 확보해 운영하는 식의 상부상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ICO Korea 서우람 대리는 "베트남 아웃소싱 기업과 한국 아웃소싱 기업의 협업을 통한 합작 사례가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해외의 경우에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도 있고 추진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지구촌 시대. 더 이상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대륙은 존재하지 않지만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은 아직 여럿 존재한다. 그 옛날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찾아 떠나던 도전 정신을 가지고 새 시장을 향해 출발할 수 있는 준비와 용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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