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역발상을 통한 불황극복 전략
[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역발상을 통한 불황극복 전략
  • 편집국
  • 승인 2019.04.0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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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동 박사
김근동 박사

최근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사업이 이전과 같지 않아 불황 상황이라 말할 정도로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온 주력산업의 성장이 주춤하거나 하강 추세를 보이고 있고,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신산업도 아직 실적을 내기가 빠르고, 자영업의 회복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힘든 불황 및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가지 방안으로 기존의 사고방식을 크게 전환한 역발상 전략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제안하고 싶다. 

일본의 유명한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5%의 실적 개선보다 30%의 실적 개선 목표 달성이 오히려 쉬울 수가 있다고 설파했다. 

말하자면 기존의 개선에 머물지 말고서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혁신하면 같은 노력으로도 작게 개선하려는 것보다도 휠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일본의 아사히맥주는 90년대 후반 경기 불황시 라이벌인 기린맥주와 경쟁하다가 갑자기 시장점유율이 10% 이하로 하락하면서 몰락 위기에 처했다. 

다급해진 아사히맥주는 거래은행의 임원 출신인 히구치 사장을 투입해 경영재건에 나섰다. 이때 히구치 사장이 채택한 불황 극복 방안은 역발상 전략이었다. 

먼저 히구치 사장은 고객의 니즈 조사를 실시했다. 아사히맥주는 고객의 취향 변화를 읽지 못하고서 경기불황에도 구태 의연한 태도로 기존의 맥주 맛을 고집하고 있어 고객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맛이 없어 고객이 찾지 않아 경영실적이 부진하자 아사히맥주의 경영진은 기존의 인력 및 설비 감축 등 경비를 줄이는데 집중 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새로 부임한 히구치 사장은 거꾸로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했다. 핵심사업인 맥주 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해 투자를 늘리되 사업 다각화를 위해 벌려 놓은 비핵심 분야에서는 과감하게 정리하거나 철수했다. 

고객이 원하는 맥주 맛을 내기 위해 값비싼 좋은 원료 사용을 고집했다. 히구치 사장은 원료 구매 비용을 늘렸다. 고객이 좋아 하는 맥주 맛을 내기 위해 연구개발 조직과 인력 및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이렇게 하여 나온 아사히맥주의 새로운 브랜드인 드라이 내지 슈퍼드라이 맥주가 고객의 입맛을 사로 잡게 된다. 시장점유율이 회복되면서 매출 및 이익이 증가하였다. 경기불황과 경영위기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지금도 아사히맥주는 고객이 원하는 맥주의 맛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경기불황이 오고 환경변화나 고객의 니즈 변화로 사업이 힘들거나 도산위기에 처했을 때 위로를 받고자 정부정책이나 남을 탓하기 쉽다. 결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능동적이며 유연하게 발상의 대전환을 통한 혁신으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기업이나 사업이란 유기물인 생물체와 같이 끊임없이 변한다. 한번 망가진 생물체를 건강하게 돌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리는 기업이라는 생물체가 평소에 망가지지 않게 조심하고 유의해야 한다. 경기불황에 따라 망가질 위기를 맞게 되면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정면승부나 적극적인 역발상 전략을 통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여야 한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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