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치는 고용시장.. 양도 질도 모두 악화
바닥치는 고용시장.. 양도 질도 모두 악화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4.03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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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고용률 0.1%포인트 감소, 2009년 이후 첫 하락
경제 중추 담당 40·50대 고용률 급감도 신경 쓰여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지난해 고용률과 실업률이 예상했던 대로 악화일로를 치달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우리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40, 50대의 고용률이 악화되면서 전체 고용률 역시 바닥을 헤매고 있다. 지나해 고용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반기였던 2009년 이후 9년만에 처음 하락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4월 2일 발표한 '2018년 고용 동향'에서 전체 고용률이 전년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전체 고용률은 60.7%로 2017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취업자는 생산가능인구 증가분(25만2000명)의 38.5% 수준인 9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고용의 양이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설상가상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는 것이 한경연의 분석이다. 2013년 3.1%까지 떨어졌던 실업률은 2010년 이후 최고인 3.8%까지 높아졌고 실업자수 또한 107만 3000명에 육박해 고용 시장의 어려움을 나타냈다는 것.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지난해 40대와 50대 고용률은 각각 0.4%포인트와 0.1%포인트 감소했다는 점이다. 경제의 허리를 담당해야 할 이 세대의 고용률 악화는 그만큼 경제상황이 열악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2003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 40대와 50대 고용률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그나마 20대 고용률은 지난해 일부 회복했고, 30대 고용률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아빠 세대들의 고용률이 악화되면 자연히 가정 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고졸 학력인구의 고용률은 0.7%p 하락했다. 고졸 인구는 6만 4천명 줄어든데 반해, 취업자 수는 3배 수준인 16만 7천명 줄어든 결과다. 고졸 취업자가 감소한 것 역시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경연은 중졸이하 인구의 고용률도 2010년 39.7%에서 2018년 36.8%로 꾸준히 하락하는 등 저연령·저학력 층의 일자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면서 고용시장의 부진을 우려했다.

또 하나 우려스러운 부분은 지난해 9만 7천명 늘어난 취업자 중, 저임금 산업의 비중이 더 높았다는 것. 전체 취업자 증가 중 저임금산업 비중이 69.7%로 2017년에 비해서 낮아졌지만, 2015년과 2016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이는 일자리의 질이 악화되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저임금 산업 비중이 는다는 것은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산업별로는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과 교육 서비스업은 지난해 5만 6천명, 6만명 줄어든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2만 5천명, 농림어업이 6만 2천명 늘어났다. 그나마 늘어난 일자리마저 민간부문보다 공공부문에서 만들어 내거나 저임금 일자리가 많았다고 한경연은 밝혔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고령화와 더불어 급격한 고용보호 정책으로 일자리 상황이 지난해 양적인 측면 외에 질적인 측면에서도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으로는 민간 중심의 고용이 늘어나야 하는데, 성장률 제고나 규제 완화처럼 실질적으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경영환경 개선이 없다면 올해 일자리 사정도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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