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노화는 다리로부터 온다?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노화는 다리로부터 온다?
  • 편집국
  • 승인 2019.04.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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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인류는 태고적부터 움직여야 살 수 있었다. 크게 보면 2가지 때문이었다. 나보다 쎈 놈이 오면 살기위해 죽어라 도망가야 했고, 나보다 약한 놈이 보이면 달려가서 잡아먹어야 살 수 있었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받아들일 수 없는 현상이지만 20세기 중, 후반까지도 식인종이 있었으니 자연생태계에서는 당연하고 아주 자연스런 일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다리는 길어졌고 굵어지는 방향으로 진화를 거듭해서 오늘 날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물론 신석기 시대를 지나오면서 식물을 재배하여 식량으로 하는 농경정착으로 문명이 발달했고 동물을 가축화해서 이동, 식량, 의복, 경호, 생활용품 등 다양하게 이용하였다. 

이렇게 인류는 특히 다리는 그 쓰임새가 가장 많았고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을 지나 21세기 들어오면서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는 자동차, 자전거, 전철, 승강기, 에스컬레이터 등 전기, 기계의 힘을 이용하여 움직였고, 인력으로 해결했던 웬만한 생활용품들 대부분 전기로 작동되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사람의 힘을 이용하는 것은 점차 줄어 요즘에는 거의 없다시피 되었다. 어찌 보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퇴화단계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퇴화가 빠르게 진행된 부위가 다리가 아닐까 한다. 

하루 종일의 일과를 떠올려보시라~. 육체노동을 포함하여 다리의 힘을 이용하는 시간, 횟수가 얼마나 되는지? 예전에 다리가 했던 기능들은 거의 하지 않다고 보면 되겠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정도는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적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죽하면 하루에 1만보 걷기를 권장할까요? 사실 1만보를 걷지도 못하지만~~ 따라서 다리의 근육을 강화시키거나 유지하는 과정이 많이 생략되었다. 

하다못해 90년대 중반까지 행해왔던 고교, 대학 입시 때 실시하던 체력장제도가 없어지면서 그나마라도 있던 신체의 움직임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런 상태로 군대를 가고 더구나 군생활기간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으니 심하게 말해 별로 달려보지도 않고 성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리를 단련하는 기간도 별로 없이 중년으로 노년으로 진행된다. 그렇지 않아도 4번째 띠가 지나가는 40대 후반부터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근육량이 줄어든다. 

그 가속화정도가 빨리 오고 심화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생활습관질환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서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 현상이 급속하게 증가하므로써 노화의 속도가 더욱 가속화된다.

그 중에서도 움직임의 속도에 관여하는 속근(速筋, Type II, Fast twitch)의 감소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50세를 넘어가면 0.9%~1%/년 씩 근육의 부피가 줄어든다. 

즉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사실 그 싯점 이전이라도 근육의 부피가 줄어들고 전체적인 힘이 예전만 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생각해보자. 그 이전부터라도 규칙적으로 운동(웨이트트레이닝, 달기, 등산, 자전거 등)을 하 하여 근육부피를 향상시키거나 유지하는 것과 아무것도 하지 않아 즉 자극을 주지 않아 근육의 감소속도가 빨라지는 것, 과연 우리는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진화의 전 과정, 생활의 전 과정을 잘 살펴보면 다리와 근육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또한 사용하지 않으면 육체건강 측면에서 어떤 부정적인 현상이 벌어지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다리의 사용시간, 횟수를 증가시키고 근육의 주성분인 단백질(육류의 살코기부분, 어류, 유제품, 콩제품 등)성분을 소량이라도 자주 섭취한다면 노화는 생각보다 훨씬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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