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계영배(戒盈盃)
[전대길의 CEO칼럼] 계영배(戒盈盃)
  • 편집국
  • 승인 2019.04.10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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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은 것의 70%만 말하라. 
행동하고 싶은 것의 70%만 행동하라. 
갖고 싶은 것의 70%만 가지면 만족하라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창의와 신념, 성의와 실천, 책임과 봉사”라는 경영철학으로 수송보국(輸送報國)을 실천한 조 중훈 한진그룹 창업자의 유훈을 따라 CEO로 일했던 조 양호 회장이 70세의 나이로 미국에서 폐질환으로 타계했다. 그는 지난 45년 동안 세계의 하늘 길을 개척하는데 힘썼다. 
  
그러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처와 자식들의 불미스런 언행문제로 인해서 그의 마음고생은 말할 수 없이 컸으리라. KAL과 한진해운에서 KAL-MAN으로 13년간 일했던 필자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冥福)을 빈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쓸 돈이 없어서 아쉽고 죽을 때는 다 못쓰고 죽어서 아쉽다”는 게 보통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돈을 제대로 벌어서 명분있게 제대로 쓰고 죽은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빈손으로 세상을 떠난 조 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어떠했을까? 그도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갔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다. 

“말하고 싶은 것의 70%만 말하라. 행동하고 싶은 것의 70%만 행동하라. 갖고 싶은 것의 70%만 가지면 만족하라”는 가르침을 담은 술잔, 계영배(戒盈盃)를 조 양호 회장의 생애(生涯)에 투영해 본다. 

욕심과 자만심의 독(毒)이 판치는 요즘 세상에 '절제와 겸손을 가르치는 신비의 술잔인 계영배'의 가르침이 새삼스럽게 닥아 온다. 

계영배

얼마 전에 중국 절강성의 경제계 인물, 왕쥔야오 회장이 38세에 죽었는데 그의 처는 19억 위안(한화 380억원)의 유산을 받았다. 그의 사망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의 처는 왕 쥔야오의 운전기사와 재혼했다. 

그 운전기사는 행복하다며 ‘나는 내 자신이 왕 회장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왕 회장이 나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단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인생살이다.  

위 사례에서 보듯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돈 많고 잘 생긴 것보다 중요하다. 어느 누가 누구를 위해 일하게 될런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조 양호 회장은 누구를 위해 그리도 불철주야 일했을까? 본인과 그의 가족들만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 해병대에도 '70퍼센트 룰'이라는 게 있다. 70% 정도 확신이 들면 95%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단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다.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지 말라‘는 것이다. 

불완전한 정보로 압박 속에서 빠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70%만 의견일치를 보면 나머지 사항은 조직원들이 상황을 보아가면서 해결토록 하는 것이다. 

완벽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우물쭈물하다가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기 보다는 좀 부족해도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경영상 최고경영자들이 주목할 만한 방법이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계영배의 70% 가르침은 널려 있다. 

최고급 핸드폰 기능의 30%는 제대로 알고 쓰는 이가 없다. 최고급 승용차가 달릴 수 있는 속도계 중 30%는 불필요하다. 초호화 별장 면적의 30%는 비어 있다. 

사회활동의 30%는 별로 의미 없는 것들이다. 집안의 생활용품 중 30%는 그냥 놓아두고 잘 쓰지를 않는다. 한평생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30%는 다른 사람이 쓰거나 다른 사람을 위해 쓰이게 마련이다. 
 
결국 삶이란 간단명료하게 사는 것이 복잡하게 사는 것 보다 낫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는 인연의 법칙에 따르고 지금 내 앞에 있는 가족, 친척, 친지, 이웃과 그리고 직장동료와 함께 즐겁고 기쁘고 편안하게 사는 게 바람직하다.

“개구리는 숫 컷만 운다. 암컷은 울지 않는다”
“젖은 낙엽은 바짝 엎드려서 쓸려고 해도 잘 쓸리지가 않는다”

나뭇잎 예술가, 김 종명씨가 ‘조용하고 겸손한 삶’을 일깨운다. 그는 은퇴 후에 나뭇잎에 조각을 해서 새 생명을 불어 넣는다. 매미 탈 껍질에 전구를 부착해서 빛나게 한다. 살아있는 나뭇잎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땅에 떨어진 낙엽만 사용한단다.

“하나님이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야만 하나님을 만나 볼 수가 있다”고 임 규성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일러준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의 외부고객과 내부고객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열 수가 있을까? 내게 주어진 큰 과제다. 

끝으로 지난 4월1일, 우정 이동찬 회장님의 98세 생신을 맞아 추풍령 금릉공원의 산소를 참배했다. 
내가 쓴 책자의 “뭐하러 왔노?” 페이지를 펼쳐 제상에 받치니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갑자기 돌개바람이 일더니 책장이 마구 넘어갔다. 

하늘나라의 우정 회장께서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왔다. 내 마음의 30%를 추풍령 산하에 놓고 돌아왔다. 우정 이동찬 회장과 조 양호 회장의 영면(永眠)을 기원한다. 


전   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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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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