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과식은 만병(생활습관병)의 근원?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과식은 만병(생활습관병)의 근원?
  • 편집국
  • 승인 2019.04.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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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초근목피(草根木皮)라는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자성어가 있었다.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을 것이다. 그 뜻을 아는 사람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으니말이다. 풀뿌리나 나무의 껍질을 벗겨 허기를 채운다는 뜻이다. 

70~80년대만 해도  보리고개란 맛이 있었다.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지 전이다. 다음 파종을 위하여 씨앗으로 남겨둔 보리낱알일지라도 우선 먹어야 할 정도로 식량이 부족한 기간을 뜻함이다. 

이 시기를 넘기는 일이란 지금으로는 상상하기 불가능 할 것이다. 그만큼 식량의 절대량이 부족했던 시기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용케도 지나왔다.

그런데 어느 덧 세월이 흘러 90년대부터 성인병이라는 단어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여 그  내용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여 성인이 되면 나이 때문에 당연히 병으로 진전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2000년대를 지나면서 성인병이 나이(노화)때문이기도 하지만 생활습관 때문에 빚어진다고 여러 연구에 밝혀지기 시작했다. 생활습관이란 대부분 식생활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의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 성인의 30% 이상을 넘는 인구가 과체중을 넘어 비만이라고 한다. 그에 따른 어쩌면 당연하게도 생활습관 질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당뇨인구만 해도 500만 명을 상회한다고 한다. 잠재적인 전단계인 사람들까지 합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다. 국가적인 건강부문에서 재난?수준으로 발전되었다.

지금쯤의 중년들 즉 50대를 넘어선 분들은 예전에 기아를 경험하신 분들이 적지 않다. 학교시절에 도시락을 제대로 싸가지 못한 분들도 있다. 그만큼 배고픔을 뼈저리게 경험했고 몸으로 기억하고 있다. 

성인이 되어 기아가 해결되면서 예전의 배고픔을 보상이라도 할 듯이 식사의 횟수와 양이 늘어나고 식재로의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섭취에너지의 과잉상태에 놓여있게 되었다. 

게다가 에너지를 사용하는 신체활동과 육체노동은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남는 에너지는 어디로 가는가? 결국은 대부분 배나 엉덩이 목뒷덜미 등 비교적 활동량이 적은 부분에 지방으로 저장되게 되었다.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40대를 넘어가면서 남는 에너지는 근육바깥에 있는 피하지방층을 채우고 나서 근육안쪽에 있는 내장주위까지도 채워가는 현상을 보인다. 이른바 내장지방으로 불리는 것이다. 

이때쯤이면 내장지방세포는 아디포카인(Adipokein)이라는 호르몬 역할을 하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는 염증반응물질을 상승시키고 인슐린저항성(동화작용의 감소)이 증가되어 당뇨로 진전되거나 심장, 혈관의 건강성(콜레스테롤 증가, 동맥경화, 뇌출혈, 뇌경색 유도 등)이 현저히 떨어지게 한다. 

즉 과식의 결과로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환되어 내장지방으로 쌓이게 되면 머지않아 여러 생활습관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불을 보듯 뻔 하게 예측할 수 있다.

먹는 것은 본능이다. 살기위해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맛, 장소나 함께 하는 사람들을 포함한분위기까지 더해지면 행복함은 물론 사는 재미라고까지 하는 만족감에 휩싸인다. 다만 그런 정신적인 안정감과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정수준의 양이나 기회를 재고해야 한다. 

섭취하는 에너지의 양이 신체적인 활동을 감안하여 그 수준을 넘지 않아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인간인지라 가끔은 그 수준을 넘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이상을 육체적인 활동으로 소모해야 한다. 

야외활동이든 운동이든 섭취하고 남지 않을 정도의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그것을 하지 못하면,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면 내 몸과 마음을 쇠락시키는 생활습관질환으로 진전된다는 점을 각별히 명심하여 절대로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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