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일용직·단순노무직 재취업 경우 많아 소득 대폭 감소
잠재성 높은 5060 퇴직자 활용은 사회적 해결 과제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5060 세대는 퇴직 후에도 쉬지 못하고 재취업에 나서고 있으며 이 경우 직전 급여보다 37% 삭감된 액수를 수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급여에서 드러나듯 제대로 된 일자리보다는 임시일용직이나 단순노무직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두 번 혹은 세 번의 재취업도 빈번한 것이 5060 퇴직자의 현주소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4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50살 이후에 10년 이상 근무한 직장에서 퇴직한 만 50살∼69살 남녀 18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5060세대 퇴직자 중 83.2%는 재취업하는 상황이었고 두 번 재취업한 사람(26.9%), 세 번 이상(24.1%)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이들은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족이라고 명명함으로써 은퇴한 퇴직자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퇴직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여러 곳의 일터를 전전하는 이유로는 재취업자 중 상당수가 임시·일용직(34.9%)과 단순노무직(33.2%)에 종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은퇴자의 75.8%가 갑작스러운 퇴직으로 제대로 된 재취업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이직을 하려고 자발적으로 퇴직한 경우는 24.2%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폐업, 해고 등 회사 사정이나 건강 악화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 둔 경우가 많았던 탓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준비되지 않은 5060 퇴직자들이 임시일용직이나 단순노무직에서 적응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덕분에 재직 기간은 평균 18.5개월로 2년을 넘기지 못했다. 또 다시 취업시장에 나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안정적이지 못한 일자리인 탓에 급여도 낮았다. 퇴직자들의 퇴직 전 월평균 소득은 426만 원이었지만 퇴직 후 첫 번째 일자리의 월평균 소득은 269만원으로 퇴직 전 소득의 63.1% 수준으로 줄었다. 퇴직 후 두 번째 일자리에서는 월 평균 244만원, 세 번째 일자리에서는 230만원을 받아 이직이 거듭될수록 소득이 주는 걸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5060세대가 퇴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고 교육 수준이 높다고 설명하며 이들의 재취업 문제를 사회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재취업 성공을 위한 요건을 제시했다. ▲금융소득 창출 구조 설계 ▲체계적인 재취업 준비 ▲전문성 확보 및 인적 네트워크 구성 ▲일자리 포트폴리오 구축 ▲퇴직 전 ‘재정소방훈련’ 등이 그것.
보고서를 작성한 장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5060 퇴직자의 재취업 문제를 성장동력 유지를 위한 국가적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라며 “재취업 일자리 정보가 활발하게 오갈 수 있는 플랫폼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