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함께 먹으면 탈(頉)난다. 
 [전대길의 CEO칼럼] 함께 먹으면 탈(頉)난다. 
  • 편집국
  • 승인 2019.04.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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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궁합..함께 먹으면 나쁜 음식
전     대     길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미국의 심리학자, 철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H. 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5가지 단계로 설명했다. 

인간은 ‘먹고 입고 사는 식의주(食衣住)’문제’를 해결하는 ‘생리적 욕구’가 기본적인 욕구다. 2단계는 ‘안전(安全)의 욕구‘다. 3단계는 소속 및 집단에 속하여 상대를 사랑하려는 ‘사랑의 욕구’다.  

4단계는 남의로부터 존중받고 존경받으려는 ‘자존(自尊)의 욕구’이며 마지막 5단계는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려는 ‘자아실현(自我實現)의 욕구’다. 

인간은 음식을 먹고 배고픔을 해결하는 게 5가지 욕구 중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음식은 가리지 말고 골고루 잘 먹어야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이 있는가 하면 탈(頉)이 나는 나쁜 음식이 있다.

작년 여름 어느 날,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우리 회사 사원들과 장어정식 오찬을 함께 했다. 그런데 장어정식 오찬 후 사원들이 길거리 과일가게 앞에서 맛있게 보이는 복숭아를 먹고 싶다는 게 아닌가? 

“장어와 복숭아를 함께 먹으면 체내 흡수를 방해하여 탈(頉)이 난다”는 소리를 어릴 적에 들은 게 생각나 극구 말려서 직원들의 고생을 막은 바 있다. 그때 장어를 먹은 직원들이 바로 복숭아를 먹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하면 식은땀이 난다. 

그래서 함께 먹으면 음식궁합(飮食宮合)이 맞지 않아 탈이 나는 음식들이 어떤 게 있는지 우리 회사 박 수정 주임과 함께 알아보았다.
                  
●장어와 복숭아 : 장어의 21%나 되는 지방은 당질이나 단백질에 비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평소 담백하게 먹던 사람에게는 소화에 부담을 준다. 복숭아에 함유된 새콤한 유기산은 장에 자극을 주며 지방이 소화되기 위해 작게 유화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설사(泄瀉)를 일으키기 쉽다.   

장어
장어
복숭아
복숭아

●맥주와 땅콩 : 땅콩이 함유하는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비타민 B군은 간을 보호하는 영양 효율도 높다. 하지만 차가운 성질의 맥주는 많이 마시면 장에 부담을 준다. 땅콩의 지방은 소화가 쉽지 않아 함께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다. 

또한 땅콩은 껍질을 벗겨서 공기에 노출시키면 지방이 산화되어 유해물질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먹기 편하게 겉껍질과 속껍질까지 까서 유통되는 땅콩은 먹기는 편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오이와 무 / 오이와 당근 : 오이에는 비타민C가 존재하지만 칼질을 하면 세포에 있던 아스코르비나제라는 효소가 나온다. 이것은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이기 때문에, 무와 오이를 섞으면 무의 비타민C가 많이 파괴된다. 
당근은 비타민A가 풍부하나, 오이와 마찬가지로 비타민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오이와 마찬가지로 생채를 만들 때 당근과 오이를 섞는 것은 좋지 않다. 

●도토리묵과 감 : 도토리묵은 수분이 88%나 되며 100g에서 45Kcal 밖에 열량이 나오지 않아 비만인 사람에게는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타닌이 남아 있어 변비가 있는 사람은 안 먹는 것이 좋다. 감이나 곶감 등 타닌이 많은 식품을 곁들여 먹으면 변비가 심해질 뿐 아니라 혈구를 만드는 철분이 타닌과 결합해서 빈혈증이 나타나기 쉽다. 

●토마토와 설탕 : 생 토마토는 흔히 설탕을 듬뿍 넣어서 먹는 일이 많다. 그러나 설탕을 넣으면 단맛이 있어 먹기는 좋을지 모르나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B가 체내에서 설탕이 분해되는 데에 쓰여 제대로 비타민B를 섭취할 수가 없다.  

토마토의 주요 성분인 리코펜은 열을 가하면 양이 증가하고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기름을 넣어 조리하거나 지방이 든 음식과 함께 먹어도 흡수가 잘된다. 

●조개와 옥수수 : 조개류는 부패균의 번식이 잘 되는 수산물이다. 산란기에는 자신을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독성물질을 생성한다. 이러한 조개를 먹고 소화성이 떨어지는 옥수수를 먹으면 배탈이 나기 쉽다.

●문어와 고사리 : 문어는 고단백 식품이나 소화에는 부담이 간다. 고사리는 섬유질이 3% 이상이어서 위장이 약한 사람은 소화불량을 초래하기 쉽다. 문어와 고사리를 함께 먹으면 곤란하다. 

●미역과 파 : 미끈미끈한 미역국에 파를 넣으면, 파의 점액과 미역이 혀의 세포 표면을 뒤덮어 고유한 음식의 맛을 느끼기가 어렵다. 

또한 파의 성분을 보면 철분이 많고 비타민이 많으며 인과 유황도 많이 들어있어 미역국에 섞으면 미역의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그래서 미역국에 파를 섞는 것은 곤란하다. 영양 효율도 많이 떨어진다. 

●팥과 소다 : 팥은 단단한 곡류라서 오랫동안 푹 삶아야 한다. 그래서 빨리 익히려고 소다를 넣고 가열하는 과학적 방법이 생겨났다. 빨리 무르기는 하나 팥 속의 비타민B1이 소다를 만나 파괴되므로 나쁜 조리법이다.

●선짓국과 감 / 선짓국과 홍차 : 해장국인 선지는 고단백에 철분이 많은 식품이다. 감이나 곶감에는 타닌이 많이 들어있고, 타닌은 다른 식품의 철분과 결합해서 체내 흡수를 방해한다. 마찬가지로 홍차나 녹차를 곁들이면 홍차와 녹차 속 타닌으로 인해 철분이 그대로 배출된다. 

●시금치와 근대 / 시금치와 우유 : 뛰어난 채소인 시금치는 ‘옥살산’이 대단히 많으며 일정량 이상 섭취 시 인체에서 결석을 만든다. 그런데 근대라는 채소에도 수산이 많아 담석증의 염려가 있다. 

이 옥살산은 물에 으깨어 씻거나 삶으면 많은 양이 분해된다. 우유의 칼슘과 시금치의 옥살산이 결합하면 불용성 물질이 생성되어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우유와 소금, 설탕 : 우유에 소금이나 설탕을 넣어 마시면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우유에는 알맞은 염분이 들어 있고, 설탕을 넣으면 비타민B1의 손실이 커진다. 

●스테이크와 버터 : 스테이크용 고기는 안심과 등심으로 지방분이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다. 버터는 칼로리가 높고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매우 높다. 콜레스테롤이 있는 쇠고기로 스테이크를 만들 때 버터를 사용하게 되면 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이므로 좋지 않다.

●로얄젤리와 매실 :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하고 과일 중에서 신맛이 가장 강하다. 그런데 로얄젤리와 매실을 함께 먹으면 로얄젤리의 활성물질이 산도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일으키므로 로얄젤리의 효과는 없어지고 매실의 효능도 떨어진다. 

●홍차와 꿀 : 홍차에 꿀을 타면 홍차 성분 중의 떫은 맛 성분인 타닌이 꿀의 철분과 결합해서 인체가 흡수할 수 없는 타닌산철로 변하기 때문에 영양손실이 발생한다.

●수박과 튀김요리 : 수박을 먹고 튀김 종류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수박은 위액을 엷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기름기가 같이 들어가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게와 땅콩, 귤, 참외 : 게는 부패하기 쉬운 음식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땅콩, 귤, 참외 이외에도 팥빙수, 미꾸라지, 찹쌀 음식 등과 함께 먹으면 중독현상을 일으킨다.

●김과 기름, 소금 : 김에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리는 것만큼 우리 식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조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김에 기름을 발라 구운 것은 공기와 햇빛으로 산화가 돼 유해성분인 과산화지질이 생기기 쉽다. 

또한 바다에서 나는 수산물에는 대개 소금기를 갖고 있어서 소금을 뿌리고 먹게 되면 나트륨의 섭취가 높아진다. 

●샐러드와 마요네즈 : 샐러드를 먹을 때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 마요네즈를 듬뿍 쳐서 먹는 사람이 많다. 마요네즈 100g의 열량은 무려 698cal나 되어 다이어트를 할 때 먹는 마요네즈는 고열량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가 없다. 

●라면과 콜라 : 라면은 맛을 내기 위해 첨가물(중합 인산염)이 들어간다. 이것은 소량이면 인체에 무해하지만 화학적으로 칼슘과 결합을 잘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라면을 많이 먹으면 자칫 칼슘부족을 일으키기 쉽다. 

콜라에는 카페인이 다량 들어 있고, 특히 인산 성분은 혀에 짜릿한 맛을 주기도 하지만 칼슘섭취를 방해하기 때문에 라면과 함께 마시면 칼슘부족을 초래한다.     

라면
라면
콜라
콜라

●우엉과 바지락 : 바지락에는 철분이 풍부하다. 우엉에 함유된 섬유질은 체내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또한 바지락과 우엉 모두 그 성질이 차가워서 평소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이 두 식품을 함께 먹으면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우렁이와 메밀 : 우렁이는 조직이 단단하고 꼬들꼬들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때 차가운 성질의 메밀과 함께 먹으면 소화불량이 된다. 

●고구마와 소고기 : 고구마의 주성분은 전분을 위주로 하는 당질이다. 소고기와 고구마를 동시에 섭취하면 각각 소화에 필요한 위산의 농도가 달라 서로의 건강 성분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것을 방해한다.

●와인과 카레 : 와인의 신맛과 단맛의 정도, 알코올 도수, 와인의 향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의 종류는 얼마든지 다양해질 수 있다. 카레와 와인을 함께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이 둘을 함께 먹었을 땐 카레의 매운맛이 와인 속에 잠재돼 있는 알코올 성분을 깨워 입 안이 타는 듯 한 느낌을 주게 된다. 

함께 먹으면 나쁜 음식

/곶감

문어/고사리

우유/소금,설탕

개고기/마늘

미역/

장어/복숭아

/땅콩,,참외,

바지락/우엉

조개/옥수수,우렁이

/기름,소금

비타민/

치즈/콩류

당근,/오이

샐러드/마요네즈

커피/크림

도토리묵/

선짓국/홍차,

토마토/설탕

라면/콜라

소고기/고구마

/소다

돼지고기/우렁

수박/튀김

홍차/

로얄젤리/매실

스테이크/버터

 

맥주/땅콩

시금치/근대,우유

 

메밀/우렁이

와인/카레

 

기술한 내용을 요약해서 “함께 먹으면 나쁜 음식”이란 도표로 정리했다.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을 함께 먹고 탈이 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음식 “궁합이 잘 맞는 좋은 음식” 이야기도 곧 발표할 작정이다. 

우주만물 중에 인간과 음식물을 창조한 조물주의 위대(偉大)함을 찬양(讚揚)한다.  

전     대     길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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