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옛말에 곳불이라 하여 코에 불이 난 것처럼 열이 오르고 따끔거리고 숨쉬기가 불편한 상태를 말하는 아름다운 순우리말이다. 

감기(感氣)의 내면의 살펴보면 몸의 기운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감기는 인체의 에너지(물질)대사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인체내부에 침입하여 잠시 동안 면역체계를 무너뜨리고 번식하여 에너지대사시스템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감기를 악화시키는 것인지? 또는 좋게 만드는 것인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을 할지? 말지? 주저하게 된다.

운동생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운동실행 여부에 관한 일반적인 기준이자 지침이 있다.

격렬한 운동이나 90분 이상 지속되는 장시간 운동은 일시적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 상식적으로 감기에 걸렸을 때 증상이 목 위쪽에 있다면 운동을 해도 괜찮다. 

즉 목 위라 함은 증상이 콧물, 코막힘, 가벼운 인후염일 때로 제한하며 이 때는 운동을 해도 별 무리가 없다. 다만 운동을 한다해도 운동의 강도를 평상시 보다 줄여야 하고 고강도, 장시간 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감기증상이 운동이나 신체활동에 인해 더 나빠진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쉬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자 결정이다. 몸 상태가 나아지기 시작할 즈음이면 규칙적인 운동을 점차적으로 다시 실시해도 무방하다. 

운동을 실시하고 나서 바로 씻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체온의 손실을 막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체온이 정상보다 떨어지면 근육내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효소의 활성도가 떨어져 에너지대사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고 면역세포의 기능을 약화시켜 감기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즉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진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 치유의 과정은 일반적인 인체의 면역시스템에서는 약 7~10 정도 소요된다. 또한 신체 일부분의 불편감 때문에 또는 치료를 앞당기기 위해 약을 먹는 경우가 있다. 

혹시 약을 먹는다해도 그 해당부위의 증상이 약간 완화되는 듯해서 다 나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바이러스의 위력이 약화되거나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약을 먹건 아니건 면역체계는 본래의 생리현상에 의해 정상적으로 작동되어 거의 같은 기간이 소요된다. 

위의 사항과는 반대로 운동을 하면 안 되는 몇 가지 증상이나 상황이 있다. 감기 증상이 목 아래쪽(가슴의 체증, 깊고 잦은 기침, 복통, 소화불량, 불면 등)에 있다면 운동을 쉬는 것이 훨씬 더 좋다. 

또한 열이나 일반적인 나른한 피로감, 광범위한 뻐근함, 근육통이 있다면 운동을 하면 안 된다. 따뜻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탈수현상을 막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따뜻한 장소나 보온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오후10시 전후에 취침을 하여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신체의 생리현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恒常性)을 회복하도록 각종 내분비(호르몬)계를 왕성하게 작동시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즉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효소와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높여서 감기바이러스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더 나아가 소멸시키는 것이다. 

목 아래쪽 감기증상이 좋아지고 열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때 운동을 낮은 단계에서부터 시작한다. 저강도, 단시간으로 실시하여 몸 상태를 보아가면서 강도와 시간을 점차로 늘려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