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달걀과 콜레스테롤 그리고 심혈관질환과의 상관 관계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달걀과 콜레스테롤 그리고 심혈관질환과의 상관 관계
  • 편집국
  • 승인 2019.04.2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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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1.어릴 적에 달걀은 시골에서 장날에 가져다 팔면 바로 현금과 바꿀 수 있는 귀중한 물건이었다. 볏단에서 몇 개의 지푸라기를 꺼내어 달걀을 10개씩 묶어 한 꾸러미를 만들어 장날에 소중하게 들고가서 판 아스라한 기억이 있다.

2.어쩌다 밥솥에 달걀을 찌거나 삶으면 어른들만 먹는 줄 알았다. 애들은 먹을 기회나 순번이 돌아오기에는 아주 귀한 음식이었다.

3.중학교 때쯤에 달걀후라이를 도시락에 싸오는 학생들은 그래도 집안이 좀 사는 축으로 쳐주던 시절이 있었다.

위의 내용들은 우리가 경제적으로 후진국시절에 먹고 사는 것이 여의치 않았던 시절에 있었던 평균적인 모습이었다. 한 세대가 흘러 이제 달걀은 아주 흔한 식재료 중에 하나로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이 공장식 사육에 의한 대량생산의 결과물이다.

2000년 들어 가끔 언론을 통해 외신이라 하여 달걀을 섭취하면(특히 노른자) 심장,혈관질환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먹는 것을 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사실 그 때만해도 우리나라는 심장,혈관질환 환자도 드물었고 따라서 전문가도 별로 없었던 시절이었다. 이제는 식량생산이 증대하고 수입이 많아지면서 식자재의 다양화는 물론 과잉이지 않을까 하는 정도에 이르게 되었다. 

그 사이에 육류소비가 급증하고 덩달아 심장, 혈관질환도 급상승하여 국가 통계에서도 심장, 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숫자나 순위가 암 다음에 차지하게 되었다.

최근에 연구에 따르면  29,675명을 대상으로 약 18년간 추적조사를 한 결과 달걀을 하루에 1개 이상 섭취한 사람들의 심장, 혈관질환과 사망으로 갈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인체의 심혈관질환 및 사망과 식이 콜레스테롤 또는 달걀섭취의 연관성: Associations of Dietary Cholesterol or Egg Consumption With Incident Cardiovascular Disease and Mortality, Victor W. Zhong, PhD, JAMA. March 19, 2019;321(11):1081-1095)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1개 이상/일 섭취는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앞으로 식사지침에 중요한 관리요인으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달걀을 하루에 1개 이상 먹지 말라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은 육류의 과도한 섭취가 콜레스테롤의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달걀을 1개 이상 더 먹으면 콜레스테롤의 과다섭취로 이어지고 심장혈관질환과의 상관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위 연구는 육식의 비율이 높은 미국의 연구결과이고 지침으로서는 훌륭한 자료이기는 하나 사실 하루에 1개 이상 꾸준히 먹는 것이 우리 현실에 존재하는지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다만 부지불식간에 달걀을 먹는데 부담이 되거나 꺼려하는 식품으로 오인될까봐 우려가 된다.

일반적으로는 평상시 심혈관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동물성지방과 같은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함량이 높은 음식을 조심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렇지 않은 분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다만 심혈관질환이 있다 해도 빨리 걷기, 조깅, 고정식 자전거타기 등 저 강도의 유산소운동을 (30분 이상/회, 3회 이상/주) 꾸준히 하시면 질환과 관련된 부정적인 요인들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섭생과 운동을 병행하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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