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출근, 휴일 수당도 제대로 지급 안해..논란
근로자의 날 출근, 휴일 수당도 제대로 지급 안해..논란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4.29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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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2명 출근, 근로자가 쉬지 못하는 근로자의 날
통상임금 2.5배·1.5배의 휴일수당 등 보상 지급 못받아
인크루트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40%가 근로자의 날에 쉬지 못하고 출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인크루트)
인크루트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40%가 근로자의 날에 쉬지 못하고 출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인크루트)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근로자의 날에는 모든 근로자들이 휴일을 보장 받을 수 있을까? 설문조서 결과 직장인 5명 중 2명은 근로자의 날에 출근을 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져 앞선 물음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인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자의 날·노동절은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된 휴일'로 근로자의 사기 증진과 복지 향상을 통해 그놀의욕을 고취시키자는 뜻으로 매년 5월 1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근로자의 날은 대통령령으로 지정한 '법정 공휴일'은 아니기 때문에 정작 근로자마다 휴일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를 위한 기념일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휴식과 보상을 지급받지 못하는 것.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직장인 10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53%만이 휴식을 취한다고 답했을 뿐 나머지 47%는 출근을 해야하거나 미정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출근이 확정된 응답자의 비율도 40%를 넘어섰다. 전체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반드시 출근을 해야하는 셈. 인크루트는 앞서 2018년과 2017년에 진행됐던 설문조사 결과 각각 50%와 37%의 근로자가 출근한다고 밝힌 내용을 들어 매해 많은 근로자들이 적절한 휴일을 보장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근로자의 날에 출근을 해야 하는 이유로는 회사의 강제 근무 요구란 대답이 21%로 1위를, 바쁜 시즌이라 쉴 엄두를 못 낸다는 의견이 2위를 차지하며 근로자의 자발적인 결정보다는 반강제적인 상황에 의한 결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3위를 차지한 응답도 거래처, 관계사의 근무에 따라 결정된다고 답해 자발적 출근을 결정한 근로자는 극소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반강제적인 휴일 출근에도 적절한 보상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근로자의 날은 유급휴일로 분류되어 있어 출근 시에는 휴일 수당을 지급해야 하지만 직장인 중 46%가 아무런 보상 없이 출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휴일근로 수당을 지급받거나 회사의 취업규칙에 따라 포상을 지급받는 경우 등이 나머지 54%를 차지했지만 이 중 4%는 교통비나 식대 등 소액의 비용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결국 근로자의 날에 출근을 해야하는 근로자 중 절반은 적절한 보상 없이 출근을 해야만 하는 셈이다. 근로자의 날은 일급과 시급제 근로자인 경우 통상임금의 2.5배, 월급제 근로자는 통상 임금의 1.5배에 해당하는 휴일 수당을 지급받아야 하며 5인 이상 사업장인 경우 가산수당 50%가 인정된다.

만약 5인 이상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의 날에 근무한 근로자에게 적절한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사업주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근로자의 휴일 보장은 기업 규모별 편차를 보여 임금 뿐 아니라 휴일에서도 기업 간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분석 결과 근로자의 날에 근무하는 직장인은 종업원 수 1000명 이상인 대기업과 300명에서 1000명 미안인 중견기업의 경우 각각 35%와 31% 순으로 집계돼 30%대에 머물렀으나 영세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53%와 4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 형태에 따라서는 전일제 근로자가 39%, 시간제 근로자 중 50%가 출근을 한다고 답했으며 직군 별로는 시설관리직 분야가 71%로 앞도적으로 높았다. 서비스직과 생산직은 각각 54%가 출근을 한다고 답해 뒤를 이었지만 시설관리직 분야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반면 일반사무직과 연구개발직 등은 33%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업종에 따라 출근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보안과 경비 분야였다. 해당 분야는 72%의 높은 비율로 근로자 10명중 7명 이상이 근로자의 날에 출근을 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의료·의학·간호 등 분야가 56%로 2위를 차지했다.

교육·교사·강사 등(55%), 서비스_음식점·F&B(54%), 유통·물류·운송(47%) 등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출근 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26%를 기록한 '디자인·IT'분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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