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이 수광의 지봉유설
[전대길의 CEO칼럼] 이 수광의 지봉유설
  • 편집국
  • 승인 2019.05.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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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봉유설은 다산의 실학사상 바탕이자 원천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강가의 버들은 사람 맞아 춤을 추고 
숲속의 꾀꼬리는 나그네 노래에 화답하네
비가 개니 산에는 생기가 넘치고 
훈훈한 바람에 돋아나는 풀들
아름다운 경치는 시 속의 그림이요
개울물 소리는 거문고 가락
가도 가도 시골길은 끝이 없는데
먼 산에 석양이 붉게 타는구나

조선시대 실학자, 이 수광(李晬光..1563~1628)의 ‘시골길’이란 명시를 ‘이 수광 독도 중앙연맹 총재(공인회계사)’가 바리톤 목소리로 내게 낭송해 준다. 지봉 선생의 환영(幻影)을 보는 듯 감동적이다.  
  
5월15일~7월7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정약용 생가 실학박물관에서 열리는 <지봉유설, 신화를 넘어 세계를 기록하다>란 특별기획전을 국제PEN한국본부 회원(50인)들이 참관했다. 실학의 효시(嚆矢)라는 이 수광의 ‘지봉유설’을 국내 처음으로 만나보았다.

이 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은 ‘조선시대 최초의 문화백과전서’로 평가받는다. 3000개가 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 ‘지봉유설’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조선시대 최초로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를 ‘제국부(諸國部)’에서 소개한다. 

“조선시대 이 수광이 바라보고 생각했던 세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세상 바로보기를 주장한 이 수광의 주장에 대해 조선 학자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란 호기심이 난다. 

‘지봉유설’을 편찬한 이 수광은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그리고 중원대륙에서 명(明)에서 청(淸)나라로 교체라는 격동의 시대를 체험했던 인물이다. 이 수광은 세 차례에 걸쳐 사신으로 북경을 왕래하며 국제적 감각을 키웠으며 조선의 재건을 위한 개혁을 고민했다. 

지봉유설

이런 연유로 이 수광은 그 시대 지식인들과는 다른 세계관을 가졌다. 그는 성리학적 도덕관념에 머무르지 않고 개방과 실용의 자세로 세계와 소통한 실학자다. 

이 수광이 체험한 세계에 관한 새로운정보는 조선이 얻지 못했던 생동감 있는 지식이었다. ‘지봉유설’ ‘제국부’에 기록돼 있는 50여개 나라에 대한 기록은 조선이 세계에 눈뜨는 계기를 제공했다. 따라서 지봉의 학문정신은 실학사상의 바탕인 백과전서류 편찬에 큰 이바지를 했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이 수광의 생애부터 그의 대표저술인 ‘지봉유설’을 중심으로 그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지봉 이 수광을 소개하며 2부에서는 중국에서 만났던 외국 인물들과 그가 탐독했던 책들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1673년 김 수홍이 그린 ‘조선팔도고금총람도(朝鮮八道古今總覽圖)’를 중심으로 이 수광과 다른 유교적 세계관을 소개한다. 

4부에서는 이 수광 이후의 세계관을 실학자 하 백원과 최 한기의 지도를 통해 조명했다. 

학창시절에 시험문제로 나오던 <지봉 이 수광의 지봉유설>을 오늘에서야 만나보고 그동안 무지하고 무관심했던 지봉유설에 관해서 새롭게 깨우쳤다. 선조 18년, 문과에 급제한 이수광은 지평, 대사간, 대사헌, 대사성, 이조판서를 지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천주교와 서양문물을 소개한 실학의 선구자다. 저서로 <지봉유설(芝峯類說)>, <채신잡록해(采薪雜錄解)>, <경어잡편(警語雜篇)>, <잉설여편(剩說餘篇)>, <승평지(昇平志)>, <병촉잡기(秉燭雜記)>, <찬록군서(纂錄郡書)> 등이 있다. 

지봉 이 수광은 우물 안 개구리였던 조선시대 지식인과는 달리 세계 속의 조선을 새롭게 인식했다. 1596년 명나라 수도에서 50일간 머물면서 베트남의 사신 ‘풍 칵 코안(Phung Khac Khoan)’과 필담을 나누었다. 베트남은 한자문화권이라 서로 필담(筆談)이 통했다. 

이 때 이수광은 <山出異形饒象骨(산은 이상한 형상으로 솟았으니 코끼리뼈가 넉넉하고) 地蒸靈氣産龍香(땅에선 신령한 기운이 피어오르니 용향을 생산하네)>란 자작시를 ‘풍 칵 코안(Phung Khac Khoan)’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 시가 베트남에서 전해 내려와 지금도 베트남 지식인들이 즐겨 낭송하는 명시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월남에는 상산(象山)이 있다. 조선선비가 이를 어떻게 알고 절묘하게 이런 시를 지었는지 베트남인들은 감탄과 찬사를 보낸다. 
 
베트남 지식인들이 지봉 이 수광 선생에 관해서 물어온다면 명쾌하게 답하도록 공부해야겠다. 이 수광은 한국문학(K-Literature)을  베트남에 유행시킨 한류문화의 선구자다. 조선 지식인들의 세계관을 일깨운 실학의 선각자다. 

지봉유설은 다산의 실학사상의 바탕이자 원천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 주말에는 어린 손자들은 물론 우리 가족이 남양주(팔당)의 정약용 생가와 실학박물관을 찾아서 다산과 지봉의 실학의 실사구시(實事求是)란 가르침을 배우려 한다.   

전   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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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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