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엄마는 공부 중"..5060세대 은퇴 준비, 개인의 짐일까?
"아빠엄마는 공부 중"..5060세대 은퇴 준비, 개인의 짐일까?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5.24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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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겸비하기 위해 스스로 자격시험 응시
단순노무직으로만 몰리는 은퇴세대, 적절한 전직지원 필요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본지에서 주관하는 '인재파견지도사 자격시험'의 16번째 시험이 끝이 났다. 인재파견지도사 자격시험은 아웃소싱타임스가 HR 아웃소싱 산업의 발전과 잡매니저들의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10년 넘도록 진행하고 있는 민간자격시험이다.

아웃소싱 업계 내에서는 전문성을 인증 받을 수 있는 자격시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1년에 단 한 번뿐인 인재파견지도사 시험에매해 다양한 실무자 및 아웃소싱 사업 준비생들이 응시해온다.

이번 시험에서 유독 눈에 띈 것은 5060세대 노장들의 활약이었다. 예년 같았으면 응시자  중 1960년대 생은 한 명 정도 있을까 말까할텐데, 올해는 무려 셋씩이나 그 것도 응시자가 아닌 전체합격자 명단에 그 이름을 올렸다.

시험 결과도 썩 좋았다. 60년대 생 합격자들은 모두 취득 점수도 꽤 높은 고득점을 올리며 젊은 혈기에 뒤처지지 않을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이처럼 5060세대들이 자신들의 커리어와 스펙 올리기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러움과 씁쓸함이 함께 몰려오곤한다. 그들 대부분이 살아온 세월동안 쌓은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지니고 있고, 나이와 상관 없는 노력과 열정까지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시대를 홀로 감당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5060 세대들이 여러 자격시험에 응시하고,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은퇴 기로에 놓인 이들에게 새로운 인생 제3 막을 위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은퇴를 앞둔 많은 이들이 전직지원 서비스나 재취업 관련 교육을 찾고 있지만 아직 이들을 위한 양질의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다. 재취업을 준비하고자 해도 개인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다.

국가가 5060세대에게 전직지원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이나 다양한 교육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탓에 최근 많은 60대 이상 고령 노동자들은 결국 청소원, 경비원 같은 단순노무직으로만 발걸음을 돌리고있다. 

정부가 전직지원 서비스 확대를 위해 기업의 의무를 부여하기로 결정했지만, 법 개정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몇 년간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은 상시고용노동자 1000인 이상 기업 소속의 은퇴세대뿐이다.

대다수의 5060 세대들이 관련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은퇴의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측은 너무나 자명하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의 은퇴 준비를 위해 알아서 자신의 전문성을 입증해 보이는 선택지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그들의 고군분투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돌입하며 앞으로 산업의 많은 부분이 기존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많은 이들이 산업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채 도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한 시대를 지나온 5060 세대가 따라가기엔 너무나 빠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쯤에서 한가지 의문이 든다. 5060 세대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주축이었다. 그들은 젊음과 청춘이 현재 한국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5060 세대들의 인생 3막 준비가 과연 온전히 개인의 것이어야 하는가? 개인의 나태나 실수가 아닌 사회적 변화와 시대 흐름에 도태되고 있는 한 세대의 문제가 개인이 짊어져서 해결할 수 있는 무게일까?

지나간 세월도 야속한데, 사회가 자꾸만 그들에게 세월의 풍파를 홀로 견디라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평균연령 100세 시대, 5060 세대는 은퇴를 경험하기엔 이제 너무 젊은 나이가 됐다.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가능성을 증명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활용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도 지니고 있다.

이들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단순노무직 또는 무직 은퇴생활로만 내모는 것은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지원과 다양한 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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