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필요 전력 규정하는 마이크로 연료전지 파워시스템
[아웃소싱타임스 신영욱 기자]우리나라가 수소경제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기술표준원을 통해 우리나라의 '마이크로 연료전지 파워시스템 표준안'이 IEC 국제표준(IEC 62282-6-400)으로 등록됐다고 5월 27일 밝혔다.
이번 국제표준 등록은 수소경제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표준이다. 수소경제를 혁신성장 분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수소경제 표준화 로드맵을 수립 후 거둔 첫 대외 성과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마이크로 연료전지 파워시스템 국제표준은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노트북, 휴대폰 등 소형 전자기기에 적용할 때 필요한 전력에 대한 요구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 전력을 안전하고 호환성 있게 공급할 수 있게 하는 기준도 규정하고 있어 응용분야가 다양하며 수소경제 확산의 핵심 기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수소경제가 전자기기를 비롯한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려면 제품에 장착되는 연료전지의 소형화가 필수적인데 이번 표준이 이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자기기 뿐 아니라 전기 자전거, 전동 카트, 지게차와 같은 경량 차량, 무인주행로봇 등의 분야로도 연료전지를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마이크로 연료전지 분야는 표준화 초기 단계로 지금까지 등록된 국제표준이 총 5종에 불과하다. 이번 등록을 통해 우리나라도 안전과 성능 분야 표준화를 주도해 온 미국, 일본과 함께 국제표준 선점 경쟁에 가세하게 됐다.
표준안은 이홍기 우석대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기반구축 과제 수행을 통해 2016년 4월 IEC에 제안했다. 이후 IEC 국제연료전지기술위원회 작업반(IEC/TC105 WG10) 내부에서 미국·일본·독일 등의 연료전지 기술 전문가들과의 논의와 검증이 진행됐고 제안한지 3년 만에 국제표준 등록이 확정됐다.
이 교수는 "마이크로 연료전지는 기존 이차전지에 비해 고에너지 밀도, 급속충진(메탄올 연료카트리지 교체), 핫스와프(hot-swap) 등의 신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며 "안전성이 확보되고 가격조건 등이 만족되면 소형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도록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