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사이트에 장애인·고령층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웹 접근성 처참
웹 사이트에 장애인·고령층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웹 접근성 처참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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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 웹 사이트 웹 접근성 평균 66점..'미흡' 수준
1000여개 사이트 중 웹 접근성 우수 사이트는 단 51개 뿐
국내 대다수 웹 사이트가 장애인,고령층 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다수 웹 사이트가 장애인,고령층 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장애인, 노인 등 신체적 제약이 있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 시설 등이 마련되고 있지만 웹 사이트에선 아직 이러한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민간분야의 2018년도 웹 접근성을 조사한 결과 국내 민간 웹사이트의 접근성이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진행한 '2018년도 웹 접근성 실태조사'는 웹 이용 빈도가 높은 8개 표준산업 분야의 웹 사이트 1000개를 선정하여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지침 상 기준의 준수 여부를 평가한다.

웹 접근성은 장애인, 노인 등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용자도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뜻한다. 조사 결과, 웹 접근성이 95점 이상이면 우수, 85점 이상이면 양호, 75점 이상이면 보통, 75점 미만일 경우 '미흡'으로 간주한다.

국내 민간 웹사이트의 웹 접근성은 처참했다. 1000여개의 웹사이트의 평균 웹 접근성은 66.6점으로 '미흡'의 기준치인 75점에 근접하지도 못한 것. 특히 75점 이하의 미흡한 수준에 해당하는 웹사이트 비율은 전체 74.3%를 차지하며 장애인, 고령자 등을 배려한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1000개의 기업 중 95점 이상의 웹 접근성을 지닌 사이트는 단 51개에 그쳤으며 양호 수준도 86개로 100개를 채 넘기지 못했다.

조사항목별로 보았을때 가장 미흡한 부분은 '대체 텍스트 제공'이 10점 만점에 평균 1.99점을 기록하며 가장 저조했다. 대체 텍스트 제공은 시각장애인이 웹페이지에서 그림, 이미지 버튼 등의 의미나 용도를 보조기술을 사용하여 인지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능이 대부분의 웹 사이트에서 적절하게 제공하지 않고 있어,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웹 사이트 이용시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밖에 배경과 문자의 명도 대비 보장과 키보드 사용 보장, 반복 영역 건너뛰기 기능 제공, 초점의 적용 및 이동 보장 항목 등도 저조했다.

업종 별로는 부동산 및 임대업 분야가 평균 62.1점으로 웹 접근성 보장률이 가장 낮았으며 도매 및 소매업도 62.9점으로 저조했다. 8개 업종 중 보통 수준인 75점을 넘은 것은 금융 및 보험업(77.9점)이 유일했다.

장애인, 고령층 등을 배려하지 못한 웹 사이트들로 인해 약자들의 또다른 소외가 발생하고 있는 것. 스마트폰과 PC등 웹 사용이 일상 생활에 필수 요소로 깊게 침투한 만큼, 웹 사이트에도 인식하지 못한 차별로 인해 피해받는 이들이 없도록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용수 정보보호정책관은 "장애인, 고령자등이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웹 접근성 개선에 대해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언급하며 "과기정통부는 모두가 함께 누리는 '디지털 포용 국가' 실현을 위해 정보 접근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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