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지난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일화(2019.06.04.)이다. 내용은 현직 군단장이 예하 장병들에게 과도한? 체력훈련을 시켜서 장병들이 그 “군단장을 보직해임 해달라”는 것이 골자이다.
군대를 다녀온, 좀 연세가 드신 분들이라면 우선 그런 청원을 한다는 것 자체에 적지 않은 충격과 요즘 변해가는 젊은이들의 정신세계에 대해 혼란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합니다.
우선 민주화? 바람에 편승해서 군 기강이 흔들릴 우려도 있고, 군대내의 훈련에 대해 민간인세계에서 왈가왈부한다는 것이 타당할까요? 과거라면 어떻겠습니까? 감히 상상이나 할 사안인가요?
군은 안정시는 물론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국가의 안위와 국방의 최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것이 임무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 주특기에 따른 기능, 전술훈련도 중요하지만 그를 수행할 수 있는 기초체력배양에도 힘을 써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요즘 장병들이 예전에 비해 체력이 약하다는 말을 수시로 듣고 있었다. 먼저 예전에 중, 고교 시절에 실시하던 체력장이 없어진지도 오래고(95년도 폐지), 체육시간도 줄어들고, 방과 후에는 학원으로 학원으로 밤늦게까지 학업에 내몰린다.
기초체력을 양성할 기회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 상태에서 훈련소에 입대하니 무슨 체력으로 훈련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요?
필자가 국군체육부대와 함께 ‘장병체력관리’라는 교범을 집필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바는 생각보다 ‘심신이 냐약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조금만 무거운 무기, 장비라도 다룰 근력이 부족하고, 행군도 겨우겨우 달래서 하고 있다고 하고, 더구나 야간행군은 어둠에 익숙지 않아 겁을 내는 병사도 있다하고, 약간만 야단을 쳐도 정신적으로 극복하지 못한다하니 어찌 그런 군에서 전투력을 기대할 수 있겠는지요?
더불어 군복무기간도 짧아져 겨우? 18개월로 단축된다하니 언제 전투기술, 장비, 무기를 다룰 기능이 숙달될 수 있을까요?
예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학력이 올라가 업무숙지능력이 향상되었다해도 물리적으로 반복 숙달해야 하는 군의 특성상 언제나 아쉽고 부족한 것이 경험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임은 부정할 수 없다.
더구나 체력훈련은 한 두 달이 아닌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양성되는 것이니만큼 개인에 따라 ‘과도하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향상되어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이기에 정신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것도 전투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사안이라고 본다.
더 나아가 군대에서 잘 단련된 체력과 운동방법은 제대 후 사회생활을 하는데 밑거름이 되며 평생건강의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운동은 가능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야 효과가 있고 그 효과는 평생을 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심히 달리고 근력운동을 하면 심폐지구력은 물론 근력향상으로 우리 몸의 고유기능을 원만하게 유지하고 향상시키며 생활습관질환을 예방하거나 회복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자, 대안이라는 것이 그동안 수많은 연구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예전처럼 농경생활도 아니어서 육체노동은 많이 줄어들었고 반대로 정신노동시간이 지배적으로 늘어난 생활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하루세끼 식사하는 것 이상으로 운동은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하는 생활여건이 되었다.
사실 이런 사안은 교육부, 국방부, 보건복지부가 합동으로 전 국민체력향상, 평생건강을 위해 장기적인 국가과제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