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규모 클수록 주52시간 정착 순조로워
기업 규모 클수록 주52시간 정착 순조로워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6.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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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45%, 정시퇴근 분위기 정착 생겨나
주 52시간 근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 발생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칼퇴근이라는 말이 금기시되던 한국의 기업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주52시간제 시행이 불러온 긍정적인 바람 덕분이다. 

6월 13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휴식 있는 삶을 위한 일하는 방식 개선방안 마련’ 보고서에 따르면 종사자 수 300인 이상 기업 83곳을 대상으로 노동시간 단축 시행으로 발생한 변화에 대해 질문한 결과 44.6%(중복응답 가능)가 '정시퇴근 분위기 정착'이라고 응답했다.   

달라진 기업 문화를 실감케 하는 부분이지만 아직은 완전하게 뿌리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률도 42.2%로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밖에 ‘일하는 방식으로 업무 집중도 향상’(28.9%),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 정착’(18.1%) 등이 변화로 꼽혔다.

아직은 설익은 주 52시간제이지만 기업 규모별로 세분화해보면 다른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정시 퇴근을 한다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 그것이다. 매출 1100억 이상 구간에선 63.6%가 '정시퇴근 분위기 정착'에 응답했고, 350억~1100억원 구간에선 33.3%, 120억~350억원 구간에선 21.4%, 120억원 미만 구간에선 0%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매출 120억원 미만 구간에선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100% 였고, 120억~350억원 구간에선 71.4%, 20억~350억원 구간에선 33.3%, 1100억원 이상 구간에선 27.3%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보면 대기업으로 갈수록 주52시간제 시행이 원활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52시간제에서도 일종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강원권을 중심으로 주52시간제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기업은 지역별로 서울 42곳, 경기·강원권 17곳, 전라권 9곳, 경상권 8곳, 충청권 7곳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근로시간을 1주 최대 52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1주 소정근로시간이 40시간이며 1주 최대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이다. 다만 기업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적용했으며 내년 1월부터 50인∼299인 사업장에 대해 시행에 들어간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노동연구원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조사한 것으로, 종사자 수 300인 이상 기업 83곳을 대상으로 노동시간 단축 시행으로 발생한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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