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업자 16년 만에 최대폭 감소..20대 개선 눈길
장기실업자 16년 만에 최대폭 감소..20대 개선 눈길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6.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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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구직기간별 실업자 통계, 실업률 4.0% 유지
3개월 미만 단기실업자 62만 8000명, 1년새 9만 2000명 증가 
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실업자의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력서 작성중인 취업박람회 참석자 모습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실업자 수로만 놓고 보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 5월이지만 1년 이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 수는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조금씩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더더욱 희망적인 것은 20대 장기실업자의 수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경기 상황의 악화로 눈높이를 낮춘 20대들이 취업에 성공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6월 16일, 통계청의 구직기간별 실업자 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1년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4000명 줄어든 4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폭은 2003년 9월 1만 6000명 이후 16년 만에 가장 컸다.

12개월 이상 실업자 수도 2016년 2월 4000명으로 집계된 이래 3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6개월 이상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2만 6000명 감소한 10만 9000명이었다. 2016년 5월(10만 30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었다.

장기 실업자 수의 극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3개월 미만 단기실업자 수가 여전히 증가일로에 있는 까닭이다. 5월 기준 3개월 미만 단기실업자 수는 62만 8000명으로 1년새 9만 2000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실업자만 놓고 보면 여전히 고용 상황은 암울하다. 5월 전체 실업자 수는 지난해 5월에 비해 2만 4000명 증가한 114만 5000명이었다.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4.0%였다.

전체적인 실업률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서도 장기 실업자의 수가 준 이유에 대해 통계청은 실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공공일자리 확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20대 취업준비생의 낮아진 구직 눈높이 역시 장기 실업자수 감소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올해 3월부터 5월 말까지 전북 군산과 전남 목포·영암·해남, 울산 동구, 경남 창원·진해·통영·거제·고성 등 고용·산업 위기 지역에서 희망근로사업을 시행했다. 이 지역들은 지역기반산업 철수 및 공장 폐쇄 등으로 실직자가 늘어난 곳이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장기실직자가 정부 사업으로 일자리를 얻은 것이 장기 실업자 수 감소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 실업자 구성에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20대 구직자들이 취업 눈높이를 낮춘 것도 주효했다. 대기업 취업에만 매달리지 않고 중소기업이나 서비스 업종으로 대거 진출한 것. 5월 20대 고용률은 58.1%로 7개월 만에 다시 58%대로 올라섰는데 특히 음식점업에 유입된 20대가 많았던 것이 눈에 띈다. 

통계청 관계자는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1년 이상 장기실업자 가운데서도 20대의 숫자가 크게 줄었고 60대 이상은 미미한 변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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