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벌어선 못 사는 세상..맞벌이 가구 역대 최고 수준
혼자 벌어선 못 사는 세상..맞벌이 가구 역대 최고 수준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6.26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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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 567만 5000쌍, 1년 전보다 22만가구 증가
자녀 성장할수록 맞벌이 나서는 비율 높아져
1인 가구도 늘어 580만 육박, 전체가구 중 30% 차지
맞벌이 가구가 1년전에 비해 22만 가구 이상 늘었다. 자료 통계청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남편은 돈을 벌고 아내는 집안일을 한다는 공식이 파괴되고 있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가 대폭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인가구 임금근로자의 경우 10명 중 3명이 월 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과 맞물려 맞벌이 가구의 증가는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보여주고 있다.

6월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10월 기준으로 전체 부부 1224만 5000쌍 중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전년보다 1.7%포인트 상승한 46.3%(567만 5000쌍)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545만 6천가구)보다 21만 9천가구(4.0%) 증가한 것으로 최초 통계 작성 시점인 2011년 이후 최대 수치다.

통계청은 맞벌이 가구 증가 이유로 일·가정 양립 정책 효과와 함께 경기불황으로 얄팍해진 가계 살림을 꼽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가구주 연령이 40~49세와 50~59세인 경우 맞벌이 가구 비중이 각각 54.2%, 50.5%로 외벌이 가구보다 많았다. 30~39세의 경우 맞벌이 가구 비중이 49.9%, 65세 이상은 25.4%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조사로 유추할 수 있듯,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여성들이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녀 교육비와 노후 대비를 위한 일자리 찾기인 셈이다.

실제로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44.5%에 불과했지만, 자녀가 초등학교에 재학할 경우 54.0%, 중학교 재학은 60.3%, 고등학교 이상 재학은 60.8%까지 점점 높아졌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경단녀 문제도 따지고 보면 이런 배경에서 설명될 수 있다.

달라진 사회 구조를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는 1인 가구의 증가다. 지난해 1인 가구는 578만8000가구로 1년 전보다 17만 4000가구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9.2%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자료 통계청
우리나라 가구 10곳 중 3곳은 1인 가구로 들어나 달라진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자료 통계청

1인 가구 중 취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3.1%(10만 6000가구) 늘어난 353만 7000가구였다. 전체 1인 가구 중 61.1%가 취업 상태인 셈이다. 취업자인 1인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인 50~64세가 26.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30~39세(23.0%), 40~49세(20.6%), 15~29세(19.0%), 65세 이상(10.8%)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204만 1000가구(57.7%)로 여자(149만 6000가구·42.3%)보다 많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5만 6000가구(2.8%), 여자는 5만 가구(3.5%) 늘었다. 

취업자수는 늘었지만 소득 수준은 그리 좋은 편이 못됐다. 임금수준별 비중을 보면 100만원 미만 11.1%, 100만~200만원 미만 24.6%, 200만~300만원 미만 35.7% 300만~400만원 미만 17.1%, 400만원 이상 11.3%로 나타났다. 나홀로 가구 중 40%가량의 월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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