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이는 육아휴직.. 직장인 63.5% 꿈도 못 꿨다
눈치 보이는 육아휴직.. 직장인 63.5% 꿈도 못 꿨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7.02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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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육아휴직 등 고충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발표
회사 눈치 보여서 30.3%, 경제적 부담 21.7% 이유
육아 정책 의논 ‘직장맘 소통 토크콘서트’ 7월 17일 개최
서울시는 직장맘의 다양한 고충에 대해 공감하고 토론할 ‘직장맘 소통 토크콘서트’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자료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
서울시는 직장맘의 다양한 고충에 대해 공감하고 토론할 ‘직장맘 소통 토크콘서트’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자료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기록적인 저출산 국가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정부가 각종 육아 장려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이를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사회인식의 변화가 선행돼야 함을 입증했다.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가 직장인 부모 6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육아휴직 등 고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대상자의 63.5%인 423명이 "육아휴직 사용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이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는 이유는 역시 회사에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였다. 30.3%의 직장인들이 여기에 표를 던졌다. 뒤를 이어 ‘경제적 부담’ 21.7%, ‘사용 방법 잘 모름’ 5.7% 순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등 각종 보육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전반적인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회사의 눈치를 본다고 답한 응답자 중 74명(57.8%)은 ‘동료 대다수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아 부담이 된다’고 밝혔고 이어 ‘육아휴직 후 복귀에 대한 보장 불확실’ 29명(22.7%), ‘복직 후 직급(직무) 변동 등의 불이익 염려’가 20명(15.6%)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육아휴직에 따른 인사상의 불이익이 우려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인 것. 아무리 법적 보장이 있다 해도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불이익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직장인 부모에게 필요한 지원으로는 ‘등·하원 서비스’ 25.3%, ‘직장맘에게 필요한 정책개발’ 20.0%, ‘직장 내 고충상담’ 14.5%, ‘자녀 긴급 돌봄 서비스’ 12.1%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지난 5월, 6월에 진행되었던 ‘2019 서울시 다둥이마라톤’과 ‘제31회 맘앤베이비엑스포’에서 행사장을 찾은 직장맘·직장대디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체 응답자 666명 중 30대가 439명(65.9%)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78명(26.7%)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482명(72.4%), 남성이 184명(27.6%)이었다. 자녀수는 2명이 288명(48.2%)으로 가장 많았고, 1명이 248명(41.5%), 3명 이상이 62명(10.4%)로 뒤를 이었다.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장맘의 다양한 고충에 대해 공감하고 직장맘 정책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인 ‘직장맘 소통 토크콘서트’를 7월 17일 저녁 7시 30분 서울혁신파크 다목적홀에서 개최한다.

직장맘 정책에 관심 있는 직장맘·직장대디라면 누구나 온라인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며, 1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직장맘·직장대디는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일‧생활 균형 문화가 점차 확산되면서 육아휴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며 “서울시는 다양한 제도 마련과 함께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 활동도 병행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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